오늘날 우리는 음식에서도 어떤 퇴보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풍요의 시대에 먹는 행위가 구경거리가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식탐을 부추기며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 수많은 접시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종종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음식의 양에 압도되어 먹는 행의에만 집중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태도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표현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심이 되고 음식은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음식이 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식탁에서 사람을 중심에 두게 되면 식사는 가치와 문화의 통로가 되어 주는 최고의 행위입니다.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친교를 돕고,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