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물 수업 - 아이도 자라고 식물도 자라는
정재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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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시 살펴보다가 제목 앞에 '아이도 자라고 식물도 자라는' 의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을 알았다. 아, 그래서 각 장의 뒤에 플레이가 있고 아이와 함께 활동하고 일지를 적어보게 하는 방법이 담겨있었나보다. 아이는 없지만 나름 식물을 키우면서 노하우를 작성하거나 나만의 정원 가꾸기 기록을 작성하는 좋은 팁이 많아서 전원일기가 아닌 정원 일기를 써보고 싶은 의욕이 마구 치솟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식물키우기의 아주 기본적인 단계는 익혔다고 생각하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 많아서 앞으로의 식물 키우기 계획을 세워보면서 읽게 되어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식물과 함께 하면 좋은 점, 식물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으로부터 시작해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한 기쁨을 느낄 준비를 하게 해 주고 계절별로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 키우기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계절별로 나누기는 했지만 처음 식물을 키우기 가장 좋은 계절인 봄에서 시작해 물주기 등의 변화가 필요한 계절, 생장이 잠시 멈추게 되는 겨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처음 식물키우기를 시작할 때 잘 키워진 식물을 집에 들이고 결국 죽여버리고 마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사람들에게 그린썸이 될 수 있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죽을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경험하는 이별에 당황하겠지만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갑작스럽게 큰 이별을 맞이하는 것보다 작은 이별을 미리 경험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식물을 키우면 만나고, 돌보고, 정들고, 헤어지는 과정을 모두 겪을 수 있어요.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은 자연스럽게 삶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77)


집에 오래된 파피루스가 있는데 이 녀석은 늘 물에 잠겨있어야 한다고 해서 화분에 심고 받침대 대신 화분에 맞는 대야를 놓고 늘 물을 부어놓고 있다. 이걸 식물키우기 용어로 말하면 '저면관수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을 주는 양이 겨울에서 봄이 될 때 확연히 달라지는 걸 보고난 후 시기별로 물주기도 신경을 써야하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이런 노하우가 식물별로 시기별로 환경에 따라 이야기하듯이 에세이처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른 식물키우기 책과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그냥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식물키우기 노하우가 내게 스며드는 것 같다.


시기별로 식물(!)을 이용한 먹거리 레시피도 한번쯤 해봐야겠다 싶은데 특히 좋아하는 파김치는 정말 고춧가루, 멸치액젓, 꿀의 동률비율만으로 맛있게 만들 수 있는지 꼭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집에 일없이 늘어뜨리고 있는 스킨답서스도 이발(?)을 해 주고 몇가지는 수경재배로 키워봐야겠다. 유리병을 사용할 일이 없어서 모양이 독특한 병들을 어찌할까 고민이었었는데 딱 맞춤으로 사용할 용도를 찾아 이래저래 좋다. 다육이도 그렇고 잘 자라는 선인장이나 공기 정화 식물도 햇빛이 드는 공간에 둬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간접빛으로도 잘 자라는 식물들을 수경재배로 병에 놓고 방의 구석을 장식하면 이것이야말로 플랜테리아가 되는 것이겠다는 생각을 하니 가구와 벽 사이의 틈에 먼지쌓이는 책이 아니라 화병을 하나 놓아두고 싶어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건 저자가 이케아에서 구입했다는 저렴한 철제테이블. 벽과 벽 사이의 틈에 세워두고 자그마한 화분 대여섯개를 모아두면 그것이 바로 나만의 정원 탄생이 될 것 같아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기록없이 순간순간 읽으며 머리속으로만 정원만들기 계획을 세워봤는데 바쁜 시기 지나고 휴가를 받게 되면 계절이 바뀌는 대청소와 함께 식물들을 새로 정비해 실제 정원을 만들어봐야겠다. 마당에서 잘 자라고 있는 꽃화분들도 잘 정리해놓고. 왠지 조금 더 노력하면 나도 그린썸이 될 수 있는 희망을 품어도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삶을 바꿔주는 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무조건 이 책을 읽어보고 식물 하나를 키워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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