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가 덧붙여져있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히 최근 몇년동안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인데 매일 야근을 하며 피곤한 것이 힘든게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이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내가 사표를 쓰지 않는 한 관계의 끊음이 없을 것이라는 막막함이 이 고됨을 끝낼 수 없겠구나,라는 절망을 갖게 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영유해나갈 수 있을까.

김경일님의 책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 쉽게 설명하고 공감 백만배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있음을 느끼고 있었기에 저자의 책을 통해 뭔가 '지침'대로 해보면 이 책 표지에 나와있는 저자의 함박웃음처럼 내 인간관계에도 그런 웃음이 피어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 보며 책을 펼쳤다. 


관계에 대해 잘 알려고 하면 우선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며 상대방의 성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가며 내 안에서 계속 떠오르는 생각은 '나는 너를 이해하는데 왜 너는 나를 이해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나눈다면 '예민한 사람'과 '둔감한 사람'으로 말할 수 있는데 그냥 인간관계라면 모르겠지만 직장생활에서 '업무'와 관련되었을 때 둔감한 사람과 일을 같이 하면 모든 일이 내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둔감한 사람과는 손절하는게 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은 다른 접근을 시도해봐야할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내게 도움을 주는 일이 없기에 고맙다라는 말을 할 이유는 없지만, 업무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을 때 '니가 해야하는 일인데 안하고 넘기면 어쩌라고?'의 반응이 아니라 '니가 이 일을 하고 내게 넘겨야 내가 그 다음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라는, 그러니까 당위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협조와 도움의 과정으로 업무진행을 이해시켜보면 업무효율도 높아지고 내 스트레스도 적어지겠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 


리더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리더십의 본질은 기질이나 성격이 아니라 관점과 태도에 있습니다"라는 말을 다시 곱씹어보고 있다.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자. 다양한 관점을 이용하자. 다양한 관점을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용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지혜로운 리더가 될 수 있다"(197) 라는 말을 우리 사장님에게 전해주고 싶다. 다양한 관점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가 만족할 수 없더라도 모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지금은 자신의 관점을 관철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회의를 소집한다. 이 책을 선물해볼까? 싶지만......


관계란 서로의 성향이 다름을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분법적인 극단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넓게 둘로 나눠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나와 상대방의 성향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 주고 있어서 책은 무척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인간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트러블슈팅'이라 표현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생긴 원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일을 트러블 슈팅"이라 하는데 인간관계라는 것이 획일화된 것이 아니겠기에 트러블 슈팅이라는 말이 단번에 이해가 된다. 

하나의 지침서, 메뉴얼처럼 숙지를 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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