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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바디 프로젝트 -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의 신체 관리법
미스티 코플랜드 지음, 최희빈 옮김 / 동글디자인 / 2022년 3월
평점 :
'발레리나 바디 프로젝트'라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얼핏 지나치며 신간 소식에서 제목을 볼 때까지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판매지수가 높은 것을 보고 뭐가 다르려나 싶은 생각에 책 소개를 보고난 후 관심이 생겼다. 단지 현시대에 통용되는 '아름다운 몸매'라는 관점이 아니라 발레를 하기 위한 최적의 몸 상태와 건강한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법이 담겨있으며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가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발레리나로서 성공할 수 없다는 주위의 편견을 깨고 솔리스트가 되었으며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일년동안의 재활을 거쳐 발레를 지속할 수 있었으며 유리천장을 깨 아프리카계아메리칸으서는 최초로 백조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미스티 코플랜드의 이력은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레리나 바디 프로젝트'라는 제목에 맞게 주된 이야기는 운동법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미스티 코플랜드가 발레리나가 되기 위한 노력의 과정과 마음이 담겨있으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의 어려움속에서도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발레리나의 운동법은 뭔가 다르고 내 몸으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하는 동작들은 평소 하는 스트레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근육을 조금 더 당겨주고 전 신체를 사방으로 더 쭈욱 늘려주며 스트레칭을 하는 느낌이랄까. 무엇이든지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씩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마른 몸이었던 미스티 코플랜드는 조금씩 살이 찌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도넛 한두개를 배달시킬 수 없어서 한박스를 주문해 다 먹고 잠들고 짭짤한 해바라기씨 한봉지를 다 먹고 잔 뒷날 몸이 붇게 되는 걸 미처 깨닫지 못하기도 했는데 음식과 식단조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달라졌다. 건강한 지방은 몸을 살찌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에 쌓여있는 지방을 배출해주고 건강한 운동에너지를 갖게 해 준다는 이야기는 아주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현실적으로 실감나게 다가온다. 단백질의 보충은 육고기가 아니라 해산물로 하고 있는데 양식이 아닌 자연산 해산물의 영양이 더 높다는 것도 알려준다. 자연산 해산물을 섭취하는 채식주의 식단으로 구성해 요리법과 21일 식단계획표도 담겨있고 간식, 디저트까지 다 담겨있어 충분히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내마음을 끄는 것은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두를 응원하고 있는 미스티 코플랜드의 글이다. 책을 한차례 다 읽고난 후 다시 앞으로 돌아가 첫장을 펼친 처음엔 무심코 넘겼던 서두가 더 마음에 남는다.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내딛는 걸음마다 자신을 믿기를 바란다. 하루하루는 계속 노력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나의 최상의 모습과 나에게 가장 알맞은 발레리나 몸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