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속성
본디 기억이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희미해지다가 완전히 소멸한다. 끝내는 사라지는 것이다. 기억의 속성은 시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늘어지고 사라지는 반면, 어떤 기억은 죽지 않고 계속 지속된다.
나뭇가지에 걸린 시계가 암시하듯 생명체의 죽음 이후에도죽지 않고 지속되는 기억, 부패할 만큼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유지되는 기억, 나를 평생 짓누르는 기억들의 지속. 달리는 끈질기게 지속되는 기억의 속성을 놀라운 시각으로 표현해 냈다. 1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