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수도 없을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196, 고백.
학창시절에 있어도 없는듯 없어도 있는듯, 그런 존재였는데 말이지요.
문득.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한참을 부정적인 애,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었는데 언젠가 대화를 나누다, 어라 내가 어떻게 이리 모든걸 긍정적으로보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 학창시절엔 은사셨고 졸업후엔 성당에서 주일학교학생의 부모셨고 지금은 가끔 밥사주시며 좋은 말씀해주시는 훌륭한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대로, 관습대로 순응하며 네 라는 대답이 아니라 그 많은것에 의문을 가지며 왜 라는 질문을 던지니 세상이 너를 부정적인 애로 못박은것일뿐이라고.
어쩐지 내가 무지 좋은사람같아져부럿습니다. 세상을 부정하는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위해 살아왔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하지만 나 역시 표정은 숨기지못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천주교에서는 동성애를 금지하는데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그것을 뭐라 설명해줄 수 있냐는 물음에 선생님 한 분이 인권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주라고하셨었지요. 규정보다 사람이 먼저.
아는것과 실천하는것은 똑같지않다는 것도 알고.
나도 내가 어떻게 대할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무해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