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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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습적으로 당나귀를 천시해왔다. 실제로도 당나귀에게 채찍질을 가하고, 평소에는 말로 모욕을 가했다. 당나귀는 수레를 끌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삶의 무게를 지탱해왔다. 삶은 자신을 도와준 자에게 감사할 줄모르고 불공평하게 대한다. 연애소설들과 총천연색 영화들에서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삶은, 무미건조한 현실보다는 빛나는 운명들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시골길을 걷는 당나귀보다는 애스컷의 경주마들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삶보다 더 똑똑해서 당나귀의 위엄을 노래할 줄 안다. 마구간에서 예수님을 따뜻하게 해드린 건 경마장 종마가 아니라 당나귀다. 호메로스는 트로이군의 공격에 맞서 혼자 싸워 아카이아배들을 구했던 아이아스를 당나귀에 비유한다. 무거운 짐과 구타에도 당나귀의 등은 텔라몬의 방패처럼 위대해진다. 고통을 참고 견디는 당나귀는 사람들을 돕다가 박해를 당한 그리스도와도 비교된다.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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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미건조한 현실보다는 빛나는 운명들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아니. 근데 이제 무미건조한 현실에서 빛나는 삶을 보게 되기도하니.
좋은것인가 모르겠다만. 새사제의 탄생이 뭐 그리 기쁜일인가 하게 되는 반작용이.
아니. 이건 부작용인가?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랑 뭔 상관,이었는데. 그래도 딱 잘라 말할수없는 그 무엇이 있다는것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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