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무기력했을 때 고양이를 만났고 나의 쓸모를 되찾은 기분이었다. 이후 고양이는 내 삶의 완충지대가 되어갔다. 거칠거칠 뾰족뾰족해지고 싶을 때 고양이를 바라보면 나도르게 보들보들 말랑말랑해져 버렸다. 삶이 훨씬 부드럽고 순해지면서 세상을 향한 나의 마음 또한 너그러워졌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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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사람은 현재를 산다. 햇빛이 드는 창가에 누워 곤히 잠든 고양이를 지켜보는 순간, 누워서 책을 읽는 내 곁으로 토독토독 달려오는 고양이의 발소리를 듣는 순간,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을 때 갸르릉하는 소리로 화답받는 순간, 서로 두 눈을 마주보고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순간. 그 모든 순간에 집중하며 아무런 기대 없이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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