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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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의 산으로 가는 왕이 마음을 바꾸었네

산 자의 산으로 가는 길에 길가메시 왕은 마음을 바꾸었네

그가 하인, 엔키두를 불렀네.

"엔키두, 어떤 인간도 생의 종말을 피할 수 없나니

나는 산에 들어가 이름을 세우리

이름이 세워지지 않는 곳이면, 신들의 이름을 세우리라"

(184, 버전A 산자의 산으로 가는 왕)


이 책은 길가메시 서사시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새삼 다시 되내이는 건, 오래 전에 길가메시 이야기를 서사시 원문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 저자의 해제로 읽은 기억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설명이 된 글이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의외로 여러 판본, 빠져있는 글자는 빠진 상태로 번역된, 그러니까 수메르어 원문 번역을 한 원본, 그야말로 진짜 서사시가 펼쳐져있어 길가메시 '서사시'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류최초의 신화라 일컬어지는데 모든 신화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문학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도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를 고대의 문학으로만 여겼었지만 하인리히 슐리이만이 결국 그 유적지를 발견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점으로 새롭게 보게 된 것처럼 길가메시 서사시 역시 시간이 지나며 더 많은 것들이 발견된다면 그 내용과 가치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길가메시는 영웅이라 할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흥미롭게 그의 서사를 읽을 수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가는 모습과 주위에 탄생의 축복보다 죽음에 대한 애도가 더 커져가고 있어서 그런지 길가메시 서사시를 읽으면서도 자꾸 그런 내용에 더 눈길이 간다. 

처음엔 성경에도 나오는 대홍수 이야기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길가메시의 나약함 같은 내용들이 그 어떤 신화보다 더구나 성경보다도 더 이전에 씌여진 기록문학이라는 것에 충격적인 놀라움을 느꼈던 것이 몇년전인데 지금은 역사적인 것만이 아니라 길가메시 서사시의 원문을 읽으며 문학적인 부분을 더 감상해보고 있다. - 물론 분석을 하거나 문학적 가치를 논할만큼은 전혀 안되지만.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록의 내구성 - 고대의 최초 기록문자는 점토판에 새겨졌다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 기록은 더 온전히 발견될 수 있으며 또한 그래서 길가메시 서사시는 시간이 흐르며 더 많은 판본이 발견될 수 있고 내용이 완벽히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볼수 있다고 하니 그날을 기다리며 현재까지의 길가메시를 읽으며 꾸준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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