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나무옆의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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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문학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아니 잘 모르기 때문에 홀랜드라는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보기까지 했다. 내가 정말 모르는 것일까 싶어서. 

책을다 읽고난 후, 2020년 에드거 상을 받은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자의 일기'를 읽은 후 홀랜드의 '낯선 사람'을 읽는 것이 나은지,  낯선 사람을 먼저 읽고 낯선자의 일기를 읽는 것이 나은지 잠시 생각해보게 되는데 역시 지금 이대로의 구성과 편집이 나은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읽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용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관심은 없고 내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에 대한 내용이 계속 궁금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아니 솔직히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연관된 내용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탓에 좀 김빠지는 마음이었을뿐이었고 이 소설의 흐름과 인용, 19세기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현재의 시점에서 너무나 잘 구현해냈다는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의 조합이 좋은 소설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낯선자의 일기 소설은 고딕문학의 거장 홀랜드의 저택을 개조해 만들어진 탈가스 학교의 영어교사인 클레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클레어는 이혼을 하고 새로운 곳에서 딸 조지아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탈가스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그녀가 임용될 때 함께 임용된 엘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다. 누군가에게 살해 된 엘라의 죽음이후 엘라와 학교교사 릭과의 불륜관계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릭이 엘라가 아닌 클레어를 사랑했음이 공공연한 사실로 퍼지게 된다. 엘라와의 관계가 가족에게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던 릭은 불안에 빠지는데 그런 릭마저 살해되고......


클레어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하빈더와 클레어의 딸 조지아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각자의 시선과 진행으로 이야기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의 긴장감을 더 높여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것과 하빈더가 인도계 영국인이며 동성애자라는 설정 등이 이야기의 전개와 연관이 있을 것인가 싶었는데 그러한 요소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래된 탈가스 학교와 주변 풍경의 스산한 분위기와 고딕문학의 음산하고 미스터리함이 연결되어 셰익스피어 희곡의 문장과 우리가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사람'의 내용이 맞물리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잘 짜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서둘러 범인을 잡고 그 범인이 벌인 살인의 동기가 그 전의 짜임새를 조금 흔들리게 하는 느낌이 있기도 하다. 낯선 자의 일기,는 클레어의 일기에 추가 된 살인범의 글을 의미하지만 살인범이 밝혀지고 난 후 집착에 의한 모든 행위로 연결이 되어 좀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는 하다. 이미 사건의 결말이 난 이야기에 대해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 이전까지의 내용은 확실히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미스터리의 흥미진진한 요소가 다 담겨있어 충분히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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