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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위로는 필요해
김수민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타인의 아픔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동정이고 타인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공감이다. 나를 동정하는 사람을 만나면 비참해지고 나를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위로를 받는다"(16)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비록 알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동정이 아닌 공감을 통해 위로를 받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저자는 또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 받고 위로는 모르는 사람에게 받았네"(32)라고 말하고 있다. 공감을 해 주는 것이 그리도 힘든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때 나 역시 친구들에게는 나름 인정(?)받는 상담가 역할을 했었는데 대화를 하며 가만히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모든 것을 다 들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단 상대방의 감정 실린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난 후 감정정리가 되고 이성적이 되었을 때 옳고 그름을 따져야하는 것이고, 솔직히 때로는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때도 있기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다독여주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이 공감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공감의 마음을 끄집어 내고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모두 내 탓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있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내가 필요할때만 연락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내게 상처만 주는 사람도 있다. 관계에 미련을 갖기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만 주는 사람은 관계를 끊어야 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생각을 바꿔 내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있음에 감사할 수 있다면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혼자여도 위로는 필요하고, 혼자여서 함께 하고 싶고, 함께 하지만 혼자의 시간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의 중점에는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는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상처받으면서 관계에 연연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저자의 글 중에 '남에게 배려가 없는 사람을 무식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 있는데 그런 무식한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책장을 휘리릭 넘기며 공감이 가는 글들을 읽으며 맞장구를 치게 되는데 요즘의 내게 필요한 글 하나를 옮겨본다. 의미 있는 침묵,에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느껴지는데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일에 침묵하는 게 아니라
어떤 타이밍에 침묵해야 하는지 아는 거야
의미 없는 말들보다
의미 있는 침묵이
항상 낫다는 걸 아니까."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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