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끄럽지만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부끄럽다'는 것은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영어 한 문장을 쓰고 출근하면 바로 잊어버리고 마는 오분여의 시간투자를 하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한 것이 부끄럽다는 뜻이다. 이렇게라도 하는게 어디냐며 자신감을 가져야할지 뭔가 공부에 진심이어야 할지 한번쯤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어적 자유를 위한 100일 프로젝트', 손미나의 외국어 공부법 노하우가 정리된 책이 나왔음을 발견했다. 뭔가 그 내용을 알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럴꺼야'라는 것과 '그렇구나'는 분명 다른 느낌이기때문에 손미나의 외국어 공부법에 도움을 받으며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공부법도 배우고 내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손미나의 에세이를 읽으며 그녀가 여러 외국어를 공부하며 언어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차원의 공부법일 것 같기도 했지만 슬쩍 펼쳐보기 시작하니 다른 차원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마만큼 외국어 공부에 진심인가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초반부에는 외국어 공부의 이유, 목적,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게 가장 부족했던 것은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부에 집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조금씩이라도 어떻게든 하다보면 되겠지,라는 막연함으로 하루에 문장 하나씩 써보기만 하는 것이 '공부'를 한다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는 외국인과의 소통과 번역서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어로 표현된 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 싶은 것인데 그중에서도 말하기를 먼저 좀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연습은 섀도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의 1,2부는 공부를 위한 방향성이나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도움이 되는 글이라면 3부에서부터는 100일 법칙의 기초를 쌓고 실력을 다지며 혼자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똑같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공부방법과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무작정 암기가 아니라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문장으로 익히는 것, 자주 사용되는 구동사나 관용어의 리스트를 작성해서 순차적으로 내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암기방법, 내 일상의 환경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를 항상 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등 외국어 공부가 습관이면서 일상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지금 내게 필요한 것 같다. 


마지막 장에서 다시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늘 듣던 말의 되풀이 같지만 중간점검처럼 내 외국어공부에 진심을 다하고 싶을 때 이 책은 딱 맞춤인것처럼 들어왔다. 외국어 공부는 마라톤이라든가 실력은 계단식으로 향상되니 인내와 끈기를 가져야한다든가 하는 말을 다시 되새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흐지부지해지는 마음이 들 때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외국어 공부를 하는 이유와 목표를 떠올려보는 것은 공부를 지속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제 외국어 공부에 진심일 수 있게 디테일하게 제시하고 있는 공부법을 확인하고 방향을 제대로 찾아가면서 또한 나이나 능력과 관계없이, 공부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손미나의 응원에 힘을 얻고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