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목, 정말 이건 아닙니다




로사(가명) / 외국 거주 교우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기부터 외국에서 살고 있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외국으로 사목 나오신 젊은 사제들에 관해 천주교 신자로서 제 의견을 주교청[교구청]에 전달하고 싶습니다. 제가 문장이 조금 서툴러도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외국에 계시는 한국 신자들은 이국땅에서 남다른 고통을 많이 겪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 주교청에서 이런 곳에 영적인 경험이나 삶의 경험이 없는 젊은 사제들을 보내시는지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성향이 이래서 사제가 된 건지 아니면 외국 생활 적응이 힘들어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신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포옹하고 치유해 주기는커녕 본인의 상처와 고통이 더 커서 감당이 안 되는 듯했습니다.
특히 제가 가까이 겪었던 사제들 중, 프라다 명품, 최고급 골프채, 애플의 몇백만 원 넘는 신제품들....
모든 것을 최고급품만 이용하시던 분이 계셨고, 다른 사제들도 다를 바 없이 한결같이 기본이 고가의 최신형 아이폰이었습니다. 물론 사제의 개인 비용으로 나가는, 개인 취미, 문화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그래도그리스도를 대표하는 가톨릭 사제라면 기본이 청빈의 삶이 되는 것이 마땅할 듯싶은데. (적어도 제가 여기서 뵈었던) 젊은 사제들 사이에서는 당연시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한 분은 저와 친분이 쌓인 뒤로, 몇 번이나 불쾌감을 표출했으나 술에 취해 이년 저년이라는 욕을 하셨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외국에와서 이런 것이 보편적인 한국 문화라 잘못 생각하였고, 또 보편적인 한국 문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주교청에서는 선교하러 나가는 사제들에게 기본적인 그 나라 문화 교육조차 시키지 않는겁니까? 그곳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신자들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왜 사제들을 보내시는 겁니까? 마치그들은, 실습 교육을 받으러 나온 학생들 같았습니다. 그들에게 영혼을 가를 메스가 있다는 것을, 그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고, 왜 가장 어려운 합병증을 앓는 환자들을 이들에게 맡기는 것입니까? 또한, 주님께 기도하시는 분들이, 성체를 매일 모시는 분들이, 어찌 그렇게 같은 혓바닥으로…. 쉽게 쉽게 말씀을 하시는지.
인간의 인지능력은 한 사람을 평가할 만큼 그렇게 고성능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두가 모두를 매일 같이평가하지만…. 사제 또한 내면으로 누군가를 꿰뚫어 본다고 오만한 착각에 빠져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지만, 그것을 함부로 말로 내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 어떤 단어가 덧씌워진다면,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것에서 벗어나기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사제에게 부여한권한 때문에, 신자들은 그 한마디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여기서 뵌 젊은 사제들은, 보편적인 사람들보다 조금 나은 도덕을 갖은 착한 학생이 자란 것일 뿐, 남의이야기를 듣는 기본 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젊은 남성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살면서 이들보다 더교만한 집단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부족한 대우를 받으면, 매우 화가 난 듯 보였습니다.

이 시대에 젊은 현대 남성이 사제의 길을 걷기에는 유혹이 매우 크고, 갈수록 귀해지는 신학생 수 또한알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 사제는 더욱 귀하겠죠. 그러나 그것이 예수님과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의사의 수가 부족하다 하여 돌팔이가 세상에 나가 의술을 펼치게 하고 사람을 수술시키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고 수술하는 사제가, 자신에게 쥐어진 메스를 인식조차 못하고, 스스로의 감정하나 다스리지 못하여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칼을 휘두릅니다.
신학교에서 기본적인 심리학 과정만 제대로 밟았어도 이렇게 형편없지 않을 듯합니다.
저는 모태신앙이고 어머님의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교리에서 배운 ‘주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다‘ 라는 것을, 젊은 사제들에게 배웠습니다. 그들이, ‘살아계시는 주님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더라면, 절대로 여기서 보인 모습들을 보이지 않았을 테니깐요.
저는 이러한 문제와 원인은, 젊은 사제들이 아닌, 형편없는 교회의 리더들이라 생각합니다. 스승이 강직하고 올바르게 지도하면, 결코 제자는 방황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은 젊은 사제들이 아니라, 그들의 스승들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 없고 혈기 왕성한 젊은 사제들을 해외 사목으로 단독 파견하심 또한 무책임한 안목이라 생각됩니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가톨릭 문화, 그리고 계급 때문에 생기는 깊은 폐쇄성이 고결한 사제의 길을 망치고, 고칠 수 있는 부분을 못 고치게 만들고 더욱 높게 만듭니다. 이것이, 제가 만난 젊은 분들이 일반인이었더라면 불필요했을 이야기이지만, 그들이 사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런 가혹한 비판을 하는 이유입니다.





들을 귀가 있으신 분들은 들으시겠지만. 그분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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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6-15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못 본 나도 알 것만 같은 이 느낌! 사제가 벼슬이 아닌데.. 하지만 막 남 욕하기도 애매한 교만한 제 모습... 어흑.. 반성부터 하겠습니다~~

chika 2021-06-15 07:36   좋아요 1 | URL
스스로에 대한 반성부터 떠올리시니 붕붕툐툐님은 분명 훌륭하신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