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란 책
류이스 프라츠 지음, 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신나는 - 아니, 조금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지극히 어린이다운 모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로 표현한다면 인디아나존스의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되는 것일지 모르니 주의하시길 - 맨인블랙이 생각난다. 나는 두 영화를 모두 좋아했으니 이런 비유가 파란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책을 읽으며 조금은 짜임새가 부족한 느낌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 읽고 난 후 책의 느낌을 정리해보려고 하니 내가 이 책을 금세 읽어버렸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레오의 마음과 똑같이 이들의 모험이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 시간을 쪼개가면서 책을 펼쳐들었던 것이다.
게임은 좋아하지만 도저히 책은 좋아할 수 없는 레오는 학교 성적도 좋지않아 네과목이나 낙제를 하고 만다. 학교 과제도 어렵기만 한데 선생님마저 레오의 역사 답안지를 반친구들 앞에서 공개하며 창피당하게 해 수업이 더 싫어진다. 하지만 수업 과제는 해야하고, 레오와는 정반대로 책을 좋아하는 리타와 또 한명의 친구 아브람과 같이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에 가는 것이 처음이라는 레오는 우연히 도서관의 책들속에서 먼지 쌓인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되는데...
초반에 언급되는 수많은 책 이야기에 이 책은 책 속으로의 환장(!) 여행일까 싶었는데 읽은 책이 전혀 없어도 파란책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저 레오를 따라 책을 읽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파란책의 주인공인 폴츠가 위험에 빠질때마다 레오의 친구들이 책안으로 들어가 위기탈출을 하는 것이 좀 너무 쉽게 위기탈출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궁금해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책을 읽게 된다. 이건 또 파란책 안의 파란책을 읽는 레오의 모습과 파란책을 읽는 나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이야기의 결말은 더 재미있어진다.
파란책을 읽는 재미가 궁금하다면 첫장을 펼쳐보는 모험을 시작해보시길. 현재와 중세를 넘나드는 모험속에서 책을 읽는 재미가 느껴진다면 당신과 나는 같은 취향을 가진 모험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