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 큐레이터 첼리스트 윤지원의 명화X클래식 이야기
윤지원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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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이라는 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왜 안그러겠는가. 미술관에 가면 적막함이 흐르는 공간에 발걸음 소리와 관람객들의 속삭이는 소리만 들리기도 하지만 백색소음처럼 낮게 깔리는 음악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더 반가울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같은 작품이 전시된 경우가 아닌 한 공공미술관에 음악이 흐르지는 않는 것 같다. 뭐 어쨌든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이라 했을 때 당연히 미술감상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을 떠올려보지는 않았다. 이때까지만해도 미술과 음악의 콜라보라는 것을 그 둘이 서로 어울리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은 미술감상의 배경에 음악이 있는 것이라거나 음악의 선율에 그림을 얹어놓는 느낌이 아니다. 미술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시대사조의 특성을 잘 담아내고 있는 음악을 곁들여 같이 감상하게 해주고 있는 책이다. 거기에다가 낯익은 미술작품들을 가볍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다. 


포켓북정도 크기의 작고 가벼운 책인데다 시대별로 한꼭지씩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서 외출할 때 들고나가 짬짬이 읽기 딱 좋은 책이라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읽으려고 펼쳤는데 이어폰을 챙기지 못해 책에 있는 큐알코드로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쉬웠다. 그래서 집에 들어왔을 때 중세예술 이야기를 읽으며 기리에를 들으려고 했는데 삭제된 동영상이라고 떠서 좀 당황스러운 것을 빼면 음악과의 접목으로 시대의 반영인 미술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미술과 음악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미술감상을 위한 시기별 그림의 기술이라거나 시대의 반영같은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간단하게 그 특징을 콕 찝어 설명해주고 있으니 그림에 대해 한걸음 다가서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한 예술을 가장 섬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예술이다"라고 하는데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문만을 읽는 것보다 그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작품해설을 다시 읽어보면 좀 더 명확하게 그 작품의 느낌이 다가오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확연하게 다가왔다. - 그 시기가 그림이 조금 더 다가오고 음악이 화려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서로의 작품으로 예술을 이해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미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이 책은 조금 더 많이 가볍게 한번쯤 읽고 넘겨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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