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 넷플릭스부터 구글 지도까지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발견
스테판 바위스만 지음, 강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책 제목이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이라고 해도 결코 수학이 만만해질리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적어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수학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또 그 이상으로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소수이기는하지만 지금까지도 숫자의 개념없이 살아가는 아마존이나 파푸아뉴기니의 소수부족도 있지만 그들 역시 수학의 개념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 내게는 가장 어렵게 느껴졌고 또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다뤄졌다고 기억하는 통계부분은 수학적인 분야보다는 인문학적 분야에서 더욱 중요하게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데 역시나 이 책에서는 통계가 수치로 사기를 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나마 요즘은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게 분석을 해 주지만 예전에는 그저 단순하게 수치만을 보여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만을 말할때가 많았다. 

수학의 구체적인 수치계산은 못하더라도, 수학적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 깨닫게 된다. 실제로 내가 수학을 응용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만이 수학을 배우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수학이라면 숫자놀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게는 수학의 개념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제들과 간식을 두고 누구것이 더 많은지 따져보면서 숫자를 배우게 되었을 것이고,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다니면서 집까지의 최단거리가 어떻게 되는지를 시간을 재면서 확인하는 것도 수학적 학습 효과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런 것은 특별히 수학적 개념이랄것없이 자연스럽게 생활의 지혜처럼 깨닫게 되는 것이겠지만. 

넷플릭스에서의 취향에 따른 영화추천에 이어 페이스북에서 친구추천에 이르기까지, 한때 빅데이터라며 떠들어대던 데이터를 이용한 것들이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에 대한 불명확함은 이 데이터들이 소비를 중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내게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마저 광고전화를 자꾸만 자주연락하는 곳이라 알려주고 있어서 뭐가 스마트인가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과학이 발전하면 나아지리라 생각했었지만 역시 또 그의 기반은 수학적 개념과 무관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학,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는 수학 분야들에 관한 지식을 우리 뇌에 조금만 장착하면 세상을 훨씬 투명하게 조명할 수 있다. 매일 무언가를 계산할 필요는 없지만, 또 이건 열다섯 살 때의 나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날마다 마주치는 모든 것의 기초가 바로 수학이다. 수학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기괴한 모양의 건물이나 일기예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설문조사 결과나 각종 예측치 검색엔진과 인공지능 등을 훨씬 제대로 통찰할 수 있다"(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