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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ㅣ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화 형태로 짧게 축약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문조를 키우는 취미생활을 하는 히카리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녀의 일상을 통해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히카리는 급여도 제날짜에 지급받지 못하는데다 장기 근속을 한다하더라도 급여 인상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음에 낙담하고 있는데 문조 사육자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모임을 통해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자본의 흐름과 축적에 대해 알게 된다. 21세기의 자본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r>g 라는 개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자본누진세라거나 재벌세 같은 세금추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자본수익률(r)은 경제성장률(g)보다 높다, 라는 21세기 자본의 법칙은 처음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개념에 대한 나름의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흔한 말로 노동을 해서 얻게 되는 부의 창출보다 자본을 통해 얻는 자본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것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요즘 누구나 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봉급생활자들은 자신의 급여만으로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론적인 설명 없이도 바로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의하면 - 물론 이 역시 그 원본이 아니라 짧게 요약한 글을 읽은 기억에 의하면 자본가가 부를 축적하는 것은 이윤이 생기는 만큼의 부가 노동의 댓가로 지급되지 않고 자본가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도 히카리가 부유한 아마노가와 메구미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메구미는 자신이 얻은 이윤을 직원들에게 재분배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그에 반대하며 임금은 고정비이며 자본의 이윤은 기업 리스크에 대한 대비 명목으로 경영자에게 돌아가야하는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노동의 가치가 저평가 되는 것은 백년전이나 지금이나 가까운 미래에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자본제의 부익부 빈익빈은 해결이 불가능한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나마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기대는 정말 전혀 할 수 없는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21세기에 그나마 소득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는 자본세, 누진세를 합리적으로 높이고 사회보장의 이전등으로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 교육의 확대, 정보의 공유, 기업이윤의 재분배와 사회보장제도의 확대 역시 소득격차를 줄이고 부의 재분배에 한몫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