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싸도 아싸도 아닌 그럴싸... 라는 말에 마음이 확 쏠렸다. 어떻게보면 말장난같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이분법처럼 인싸니 아싸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럴싸하게 대충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야, 라는 말이 필요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늘 열심히 살아야지 라거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거나 하는 부담감이 아니라 그까짓거 뭐, 라고 할수도 있는.


엠비티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내향성이어서 더 공감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녁 회식이 있다고 할 때, 선약핑계를 대지도 못하게 한달 전부터 부장님과의 회식자리가 있다고 공지가 뜨면 어떻게 빠져나가나 고민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나이드신 모친이 아프셔서 저녁식사 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당당하게 집으로 향한다. 저자는 쉬고 싶을 때 '자신과의 선약'이라는 것도 선약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모습이, 왠지 만남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쉼이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늘 그렇게 피하기만 하는 것은 안좋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심사가 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또한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딱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들기도 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공감대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위로가 되고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일상의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그럴싸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숨 크게 들이쉬고 행복 듬뿍 차 한 잔에 다정한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고 나면 이거 정말 그럴싸한 인생입니다"


오늘도 점심 든든히 먹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가까운 벚꽃길을 십여분 걸어보는 것만으로 오후의 시간이 행복해졌다. 그럴싸한 벚꽃 사진을 한 장 찍어 올리고 봄날의 하루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이러한 것들이 정말 그럴싸한 인생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