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살아남은 자의 조건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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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 콘텐츠 방송이 벌써 15년이 넘었다니 놀랐다. 늘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우연히 보게 되는 짧은 영상 속에 새롭게 알게 되는 다양한 내용들은 자꾸만 곱씹어보게 되고 가끔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공유를 해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가볍게 보려면 가벼운 상식처럼 볼수도 있는 것이지만 과학, 인문, 예술 특히 역사에 있어서는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더 깊이있게 보게 된다. 

어떤 주제의 내용이 담겨있든지 실망을 해 본적이 없는데다 '살아남은 자의 조건'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특별히 지구환경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기대에 - 책표지가 바다위의 자그마한 빙하 위에서 백곰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니 생태환경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해버렸다. 내 예상과 슬쩍 방향이 틀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심해에 살고 있는 외계생명체같은 황박테리아에서부터 생존을 위해 진화되어가는 생물들, 심지어 AI 로봇의 진화에 대비한 규정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간들의 생태계 파괴에 의해 변화되어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좀 충격적이다. 5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코끼리가 되어 온 코끼리들은 생존을 위해 겨우 백년만에 상아를 축소하거나 더이상 상아가 나오지 않는 코끼리로 변해가고 있고 자연의 울음을 울어야 하는 정자새는 벌목을 하는 기계소리를 울음소리로 내어버리고 있다는 것, 여우를 비롯해 멸종되어가는 수많은 종의 동물들을 떠올리는 것은 씁쓸해질뿐이다. 


한가지 반가운 이야기는 종자의 방주 이야기, 스발바르 국제종자 저장고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니, 그 시작을 생각하면 반갑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공동체를 위한 인류의 노력이 보이는 이야기들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최근 이 스발바르 국제종자 저장고에 대한 책이 출판되어 더 반가웠다. 

화산폭발의 위험에도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화산섬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은 단기적인 위험이나 이익이라는 관점보다 지구 스스로 지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어쩌면 인류를 제외한 지구의 모든 생태환경에서는 백신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주기매미와 기생충의 생존 경쟁에서 결국 매미는 살아남고 나무들도 생존경쟁에서 유전적인 혈연을 인식하며 도움을 준다는 것은 나무 역시 생명체의 생존에서 공동체성을 갖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생존과 경쟁, 공존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인간은 지구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환경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기도 하고 지구 생태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경이로운 존재이기도 함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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