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장성숙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자존감을 지키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1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내 인간관계를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라고 한다면 좀 많은 거짓말이 담겨있는 말이다. 사실 나는 관계맺음에 그리 마음을 쓰는 편이 아니다. 나를 잘 아는 누군가의 말을 빈다면 선뜻 마음을 내주지 않아 다가서기 힘들게 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진심으로 관계맺음을 하는 친구, 라는 조금은 포장된 칭찬을 듣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 어울려 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오래전에는 그런 나도 함께 어울리며 몰려 다니느라 시간낭비, 돈낭비 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편하게 생각하기는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직장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왕따가 되어가는 느낌이 커졌다. 실제로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나만 빼놓는 일이 많아지자 그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었는데 상황정리를 하고 보니 단지 한명이 주동을 하고 모두를 휘둘리게 하며 그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후로는 직장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인사이동이 되면서 나를 이해하고, 나를 챙겨주고 함께 하는 친구들이 생기니 더 별다른 마음을 쓰지 않게 되었는데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라는 것은 직장에서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내가 관계맺고 있는 모두와 연관이 될 것이고 세상은 혼자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왕이면 불행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관계맺음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관계맺음에 대해 행복해지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장에서 상담을 하며 쌓아 온 구체적인 예시와 해결 - 훌륭한 관계개선의 결과가 있지만 때로는 실패와 내담자의 상담 종료로 인해 관계 개선이 되지 않음을 안타까워 하는 글 속에서 나 자신의 관계 개선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많은 부분이 가족과의 관계, 특히 부부나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이론적으로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놓는 것이 좋았다. 서로 말이 없고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관계 악화는 한순간이 아니라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상대방의 감정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편하게 내보이지 못하는 것에서 오해와 불신이 커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서 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한가지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나 역시 감사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굳이 물질적인 보상을 해 줘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었는데 내면만큼 외면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다섯번째 원칙의 이야기는 나를 좀 더 돌아보게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물질적인 보상이라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렇게 행동하기는 하지만 보상이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감사의 표시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이 책은 각 장의 마무리로 행복한 관계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나 자신의 행복한 관계 맺음도 필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마음 상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또한 그보다 선행적으로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사족이지만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이 있었는데,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에 와서 편히 쉬고 싶은데 자꾸 어머니가 말을 시켜서 대부분은 건성건성 흘려듣거나 때로는 대답도 잘 하지 않았던 것이 떠올라서이다. 종일 집에 혼자 지낸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에 짜증이 쌓여있을 때는 말없이 외면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고 그 모든 것을 표현해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짜증을 낼 것 같아 없는 것처럼 무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금 지쳐있으니 쉬고 싶다는 표현을 하면 서로의 마음이 더 편해지고 관계도 좋아질테데 이처럼 쉽게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을 지금까지 못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모든 관계의 결정권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자존감을 지키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슬쩍 펼쳐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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