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가장 쉬운 그림 그리기 - 그림에 소질 없는 엄마 아빠도 선과 도형만으로 진짜 쉽게 그리는 방법!
최재광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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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어렸을 때 고양이 그림을 쓱쓱 그리는 것을 보고 내심 부러워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카의 그림은 누군가의 그림을 따라한 일러스트였는데 나는 어떻게 이 꼬맹이 녀석이 고양이를 단순화시켜 그리는걸까, 라며 감탄을 했었다.

이 책은 그때의 나처럼 부러워만 하지 않고 나도 그릴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짬짬이 드로잉 연습을 해 보지만 내 꽝손이 그린 그림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뿐이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실사그림을 제대로 그리는 기본이 잡혀있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전문적인 도움 없이 무작정 따라그리기를 한다는 것은, 그림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보이지 않아 제풀에 지쳐버린다. 그래서 그림그리기가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 무언가중의 하나가 일러스트인 것 같다. 몇개의 단순한 선으로 쓱쓱 그리면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이 탄생하는데다 나처럼 그림을 못그려도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이 책은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선과 도형만으로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라고 되어 있는데 그리는 과정이 순서대로 잘 설명되어 있어서 무작정 따라 그리다보면 어느새 그림이 완성되어 있게 된다. 물론 저자의 그림처럼 귀여운 모습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엔 따라 그리기만 하느라 형태가 잘 안잡혀 좀 우스꽝스럽고 균형이 잡히지 않아 가분수 토끼나 홀쭉이 부엉이처럼 되어버리지만 그리기 순서를 익히게 되면 전체적인 모습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조금씩 그림의 틀이 나아진다.

단순한 선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색까지 입히면 더욱 그럴듯해지는데 여기에 더해 응용 그림도 있어서 다른 동작이나 표정도 그려볼 수 있다. 꾸준히 따라 그리기 시작하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겨 귀엽게 웃는 모습에서 윙크 등의 표정변화와 동작의 변화, 비슷한 형태의 다른 동물이나 과일을 그려볼수도 있다.

책이 조금 더 작았으면 좋았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른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글자를 모르는 유아들도 보면서 혼자 따라 그릴 수 있다는 것에서 책이 큰 이유와 알록달록하게 색칠이 되어 있는 이유를 찾게 되어 아쉬움은 넘기기로 했다. 이제 연습하는 것만 남았는데 저녁에 잠들기 전 하나씩 그림 일기 쓰듯 그림을 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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