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공감 수업
아서 P. 시아라미콜리.캐서린 케첨 지음, 박단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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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개인의 뒷말을 했다는 얘기는 꺼내고 싶지 않지만 유독 소통이 안되는 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말을 꺼내면 그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머리가 안좋아 이해력도 낮으며 자신의 일에 성실하지도 않다.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하는 일도 남에게 미루며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지극히 이기적인 누군가에게 어떻게 공감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의 저자가 동생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후회의 마음을 담은, 아니 동생에게 공감할 수 있는 형이었다면 동생은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을 확신하며 지금 이순간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지만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타인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에게 어떤 공감을 할 수 있을까, 였는데 저자의 에피소드 중에 그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전화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는 것에서 조금 더 명확하게 깨닫는다. 소통이 안되는데, 내게 거짓말을 늘어놓는데 굳이 관계맺음을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차판매 이익을 위해 주문하지도 않은 옵션을 붙인 판매상과의 거래를 끊어버렸다는 이야기 역시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두서없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책은 공감에 대한 설명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과 그러한 공감의 힘을 키우는 여덟가지 키워드에 대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흔히 누군가 화를 내고 있을 때, 논리적으로 그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한 타당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화남에 대한 공감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사실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쉽지 않으며, 친분이나 관계에 따라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도무지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또한 영장류가 아닌 동물에게서도 간혹 교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끊임없는 어미코뿔소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커다란 상아로 진흙에 박힌 아기코뿔소를 꺼내주려고 시도하는 것이나 상처를 입은 아기새가 침팬지우리에 떨어졌을 때 침팬지들이 다친 아기새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다 사육사에게 건네주는 것 등의 이야기에서 '공감은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자연이 부여한 유전적 선물이다'(53)라는 말을 새롭게 생각해보게 된다. 선천적인 공감 능력의 씨앗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것들은 어떤 부류에 넣어야될까 라는 것 역시.


"공감은 우리에게 보다 넓은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정직, 겸손, 용납, 관용, 감사, 믿음, 희망, 용서가 어떻게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게 하는지, 또 어떻게 유익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반응하게끔 돕는지 보게 한다"(273)

사실 지금 신심이 지쳐 - 말 그대로 몸의 건강상태도 그렇지만 마음의 상태도 그닥 좋은 편이 아니라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는데 그 관점보다는 자꾸만 내가 누군가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어서 책읽기가 쉽지 않다. 잠시 내 마음을 추스리고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용서를 발견했을까?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거나 질문의 답을 얻었냐는 의미라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내가 했을 수도 있을 말과 행동을 생각하며 자신을 고문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에 집중하며,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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