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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
최경원 지음 / 더블북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왜 제목을 '한류미학'이라고 했을까 궁금해진다. 제목만을 봤을 때 왠지 한류에 편승하는 역사서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미학' - 한국 고유의 미,에 대한 글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지만.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우리 유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보기에 화려하고 멋진 장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용성과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봐야한다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구석기 시대의 투박한 돌도끼도 달라보일 수 있다. 오래전에 선사시대의 돌도끼와 그저 우연히 도끼처럼 날카로운 모양이 된 것은 당연히 구분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같은 평범한 눈으로는 절대 알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얼핏 했었던 기억이 난다.
미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빗살무늬토기이다. - 이 이름 역시 일본인 학자가 지은 것으로 그릇의 용도나 실용성에 대한 언급은 없이 오로지 빗살무늬에만 집중하게 해버렸다는 것에 새삼 학창시절 국사선생님의 말씀도 떠올랐다. 뾰족한 그릇의 밑둥을 보면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냐는 물음에 다들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잘 정리해주고 있듯이 해안가에서의 생활, 모래사장에 쉽게 세울 수 있는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형태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알수록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지게 된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를 해도 그들의 화려하고 기교가 들어간 무늬 장식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은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조되는, 그래서 얼핏 보면 너무 밋밋해보이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단순하고 소박한 미의 아름다움이 화려함을 넘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많은 유물들에 대한 조형적 아름다움과 실용성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는 것이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백제전돌은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도 활용을 했으면 좋겠다. 보도블록이나 기와가 백제시대의 아름다운 문양이라면 길을 걸을때도 괜히 운치있을 것 같지 않은가.
우리문화유산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좋은데 그 아름다움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 좋았다. 두번째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