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현대지성 테마 뇌과학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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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아기에게 두가지 언어로 말을 건네면 아기의 언어체계가 혼란을 일으켜 어느 한쪽의 말도 못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부모가 각자의 모국어 언어로 꾸준히 이야기한다면, 그러니까 엄마가 영어와 한국어를 잘 한다고 두 언어를 혼용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고 아빠가 또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아기가 이중언어를 더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언어를 학습하면 치매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처럼 언어와 뇌과학의 내용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한다. 


이중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외국인과의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등의 부수적인 이득만이 아니라 외국어를 배움으로 인해 두뇌발달, 심성계발 등 의식구조 자체를 바꿔줄 수도 있다는 것은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이중언어가 뇌에 미치는 영향 외국어를 학습하면서 언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관계도 좋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독특한 것은 이중언어를 실제 사용하는 것과 상관없이 "이중언어 환경 속에서 자란 아동에게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일찍 발달하고 자기 관점을 상대방의 관점에 따라 바꿀 수 있음"(129)을 보여주는 사례 연구 결과이다. 어쩌면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것과는 또 다르게 외국어를 끊임없이 배우는 환경 자체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제 외국어 공부의 목표는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 더디더라도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는 것으로 바꿔야겠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머리로 간다. 상대방의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가슴으로 간다"(183) 넬슨 만델라의 말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나이먹어 외국어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지만 치매예방이나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늘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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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123q34 2021-01-24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 다른 결론이네요. 멋진 결론입니다..ㅠㅠ 입력과 출력이 다른건 알고리즘 차이인가봐요.. chika님 리뷰 잘 읽고갑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