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사진에 대해 적어놓으려고요.


근데 모임 끝나고 책사진을 찍고 마무리인사하러 나가는데,

어제 빠졌는데 왜 아무도 말을 안했어요?ㅋㅋ 큰일날뻔하게

책사진이 얼마나 중요한데.

모임을 했으면 책사진을 찍어야죠.

책사진이 없으면 기억이 안난다고요.

그래서 털어본 책사진.

아쉽. 몇개 없어요.

살다보니까 컴퓨터 하드도 좀 날려먹고.


크 저거 정본백석시집은 옛날꼰날 백석시집 모임날.

시집 잘읽고 결론은 어쩐지 그래서 백석이 잘생겼지~ 가 되었던 것 같았던 느낌적 느낌.

나중에 모임 후반부에 한번 더 했었죠?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날도 잘팔렸을거야~ 백석이니까~


문제적 모순이 요기잉네?ㅋㅋ


처참한 아버지여.. 우리는 정말 아버지를 찾고싶었는데.. 책을 찾을수 없었어..

우리는 정말 책을 찾을 수 없었던 게 맞아요.

아마 다들 그런 마음이었을 거에요.ㅋㅋ


활동사진은 제가 거의 없는데

(활동시간에 제가 참석을 안해서. 또는 갑자기 화장실에 가서. 또는 제가 사진을 찍어서.)

희소하게 남아있는 활동사진 한장.

이날 J님 댁에서 노임팩트맨 영화봤어요.

옛날꼰날에. 부러울거 같으니까 코멘트는 짧게.

지금은 다 보내버리고 없는 ㅂㄲㅂㄲ 초반 책들.

나중엔 요령껏 독점도서관에 미리 신청하기도 하고 빌려서 주로 봤어요.


딱 맞아떨어지는 시간순은 아닌데 여기부턴 비교적 최근 사진 같아요.

이때쯤 되게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는데

책사진 찍을 때마다 이북들이 속출해서..!

충격...!ㅋㅋ

저도 작년부터 이북을 보기 시작했어요.

나름나름으로 장점이 있더라고요.


러블리 있으려나서점! 그러고보니 같이 읽었나봐요.

이 책 보고 너무 좋아서 동네사람드을~~ 이렇게 귀엽고 상큼하고 징한 책덕 이야기 좀 봐봐요~~ 우리 다 이런 마음 아닙니까아 소리치고 싶었는데ㅋㅋ 그래서 같이 보자고 했나봐요.

이때쯤 또 돌고돌아 부꾸까지 흘러들어온 신입이 둘 있었죠.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거리면서.

선생님이고 뭐고 직종 중복제한이고 뭐고 아무라도 그냥와~! 하던 시절ㅋㅋ

아무라도 기다리고 있던 건데

진짜가 둘이나 나타나서 마음이 따땃한게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야~ 하던 날들이었어요.


와 맞아요. 90년생이 온다 우리 되게 책 나오고 초반에 봤었는데.

저는 작년 이전까지 신간은 거의 안 보는 스타일이었어서

트렌디한 책을 읽는다는게 좀 새로웠지만.ㅋㅋ

90년생이온다 즈음 90년생들이 신입으로 와서 또 90년생이온다 읽는 맛이 좀 괜찮았죠.

지금 생각하면 딱- 맞춰 읽은것 같아요.

아마 그 둘이 아니었으면은..

80년생들 70년생이상들(?)끼리 시컴시컴하게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이게 진짠지 뭔지 아리송해하면서 읽었겠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좀 너무 딱 90년생들이긴 했지..ㅋㅋㅋ


파우스터 재밌었는데. 좀 소름끼치기도 했고.

오타가 너무 많아서 좀 소름끼치기도 했었는데.ㅋㅋ

애증의 히가시노게이고!

신간 나오면 안읽을수도없고 다읽을수도없엌ㅋㅋㅋㅋ

같이 읽어서 시간도 아끼고 책도보고 했던 기억.


책사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는 인어가잠든집 같은 책사진을 제일 좋아해요.

표지가 안보이는 건 좀 아쉽지만.

화면에 같은 책이 여러 권 꽉 찬게 좀 예쁘지 않나요?

마침 책도 두꺼워서 몇권만 올려도 가득차고ㅋㅋ

그리고 실용적이기도 한게 책만으로 화면이 가득차면

기습적인 신체 부위 사진(얼굴이라던가 얼굴..이라던가 얼굴이라던가ㅋㅋ)

같은 것도 안나올 확률이 크고.

그리고 도서관 이름도 안 나오고.

그리고 이 책을 몇 명이나 샀는지도 한눈에 보이고.

이런 경우는 이북도 세우면 화면 하나에 다 들어갈 수 있어서.

있으려나서점같은 건 되게 잘 나왔죠?

귀여운 표지도 약간 보이고 띠지도 약간 보이고.

클래식 클라우드 셰익스피어 사진은 제가 화장실에 급했나봐요?ㅋㅋ

사선으로 찍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ㅋㅋㅋㅋ

쾌락독서같이 주변책이 같이 찍히는 사진도 좋아했고.


역시 보기에 좀 그런 사진은 아버지를 찾아서 같은 사진이죠.

사진 하나에 추억과 

사진 하나에 쓸쓸함과 

사진 하나에 걱정과

사진 하나에 소주와

사진 하나에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역시 그날은 아버지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 찾으려던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는지 알지 못합니다.ㅋㅋ


국카스텐은 단독정기공연을 일년에 두번 해요.

여름에 찌들어 죽을 것 같을 때 내려주는 Squall

연말에 일년동안 고생했다고 마무리를 같이 하는 Happening

어떤 밴드나 다 그렇겠지만 곡마다 소리가 다양한 게 많아서

조금씩은 기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헤프닝이라 할 만한 헤프닝이 없는 헤프닝을 하자고 하곤 합니다ㅋㅋㅋㅋㅋㅋ

올해도 랜선으로라도 해야할텐데..

그래도 진짜 랜선으로 하면 많이 아쉬울텐데.


호기롭게 다음주에 ㄷㅇㄼㄹㅇ 간다했더니

확진자 접촉자 동선이 아직 다 안나와서 

내일 줌으로 만나요~

내일 준비물은

각자 마실 음료랑

올해 몰래 봤던 책 중 좀 괜찮았던 책 한 권

ㅂㄲㅂㄲ를 애정하는 마음.

일곱시반쯤 제가 링크 올릴게요 

기계와 싸우는 해프닝이 발생해서 조금 늦을 수 있으니

밴드 알림 활성화해놓고 딱 기다리고 계세요.


오늘은 화요일이네요.

누가누가 온다고 했지 무슨 얘기 가져오려나

누가누가 온단 말도 없이 갑자기 오려나

읽던 책은 서둘러서 더 읽고

너무 빨리 읽어버린 책은 다시 한번 들춰보면서

주제가 늦을 때는 그래도 책주인을 기다려주던

화요일들.


그리고 오늘은 ㅂㄲㅂㄲ 줌모임 하루 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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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이야기를 나눴던 방식에 대해 적어놓으려고요.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항목이 정해져있는 게 좋아요? 없는 게 좋아요?

저는 어떤 쪽이었나 돌이켜보면.. 

역시 둘 다 좋았던 것 같아요ㅋㅋ


모든 책이 제각각이다 보니까(취향이란 것도 제각각이다 보니까)

역시 특별히 하고싶은 말이 없는 책들은 

주제가 있어서 그 주제에 맞춰서 이야기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했고

특별하게 소중한 책들은 

하고싶은 얘기를 다(물론 시간상 다는 못하지만) 끄집어낼 수도 있어서.

또 너무 많은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었는데

그날따라 참석인원도 너무 많은 날이면

주제가 정해져있으면 어느 정도 그 틀 안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는 책에 

어쩌다 인원도 적은 날이면

책을 핑계로 서로의 경험과 생각들을 뒤섞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주제라는 게 있어서 참 좋았어요.

책을 골라준 사람이 골라주는 말거리.

이렇게 같이 얘기해보면 좋겠다고 올라오는 내용들을 보면 참 신기했어요.

이 책이 그런 책이었나

이 책이 그런 부분이 있었나

이 책에 그런 뜻이 있었나

이 책을 보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이 책을 보고 어떻게 그게 그렇게 되나


그래도 그중 가장 좋아했던 점은

리더가 골라주긴 하지만 그 중 하고싶은 이야기만 하면 된다는 것.

곤란한 얘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리더가 골라주긴 하지만 나머지 다른 얘기만 해도 된다는 것.

책의 나머지 좋은 부분만 얘기해도 된다는 것.

책의 나머지 싫은 부분만 얘기해도 된다는 것.

(대신 정성스레 주제글을 올린 리더에 대한 미안함은 각자 알아서.ㅋㅋ)

그래도 나머지 얘기라도 옆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것.


모임시간은 대부분 2시간 정도였어요.

약속한 시간은 일곱시반이지만.

하나씩 하나씩 오기로 한 사람들이 앉고 

음료를 주문하고 음료를 받고

조금 늦는 사람이 조금 늦고

그냥 시작해도 되는데 그러다보면 50분 가까이 되서 시작하는 날도

모임 후반부로 갈수록 많아졌던거 같아요.

(여기 당한 착실한 신입회원분들이 꽤 있었는데 말이죠ㅋㅋ)

모임 시간이 늦어질 때의 문제점이 조금 있었는데

모임회원-------타인 사이 중 타인에 가까운 낯선 모임회원들끼리

먼저 와버린 경우에

서로 안부얘기도 더이상 할것도 없으면

자연스레 같이 읽은 책 얘기를 하다보니까

본모임때 하려고 했던 얘기를 미리 해버리게 되는 불상사? 같은 게 좀 있기도 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온 사람은 못 들었으니까 또 해주고 그랬죠

아까 먼저 와서 조금 말했지만 이라고 수식어 붙이고ㅋㅋㅋㅋ

매번 조금씩 늦게 가서 미안해요ㅋㅋ


모임시간의 1/4 정도를 시작하는데 써버리고 나면

거의 한시간 반 정도만 본 모임 시간으로 남아요.

참석인원이야 매번 다르지만 각자 거의 5~10분 정도씩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어땠어요?

전 너무 짧았던 것 같아요ㅋㅋㅋㅋ

제가 말할때나 남의 얘기 들을때나?

그래서 거의 시간분배를 못하고 생각나는대로 얘기하다보면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시간상 못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고.ㅋㅋ

어차피 모임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고요.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좋았던 책들은.

그러게 미리미리 꼭 하고싶은 얘기를 정리해서 갔으면 좋았을텐데.

진짜 하고싶은 얘기부터 먼저 했으면 좋았을텐데.

근데 또 이야기하다보면 좋았던 부분이 같기도 해서

먼저 이야기했던 사람이 이미 그 이야기를 하기도 하니까

그냥 그 얘기가 나왔을 때 같이 좋아하면 되서 시간을 좀 더 쓸 수 있었고.

좋았던 얘기를 너무 다 하면

순서가 마지막인 사람은 할 얘기가 앞에서 다 나와버리면 또 아쉬우니까

적당히.

공식적으로(?) 다 끝나고 또 하면 되니까.


좋았던 건 그냥 같이 좋아하면 돼서 별 문제는 없지만.

생각이 다른 경우는 문제가 좀 있어요.

이 부분은 별로였어!

라고 하면 그 부분이 좋았던 사람은 이게 이래서 너무 좋은건데 

어째서 그게 그렇게 돼서 별로인건지 궁금하고 반발심이 들잖아요.

그럼 또 각자의 다른 경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이게 또 재미졌죠.ㅋㅋ)

불구경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미가 좋죠.

기껏 자기 차례가 되서 신나게 이야기할려고 했던 사람은

생각지 못한 이야기보따리에 신경쓰다가 

그 다음에 원래 이어서 더 하려고 했던 말을 까먹는 경우가 생겨요.

그럼 불구경 구경하던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막심하죠.

뭔 얘기를 놓쳤는지를 모르잖아요...?

더 재밌는게 뒤에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그때 못들은 이야기들은 뭐였을까 아깝게ㅋㅋ


그래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하고싶은 얘기를 다하고 나면 

다음 사람 넘어가기 전에 질문을 하게 됐어요.

제가 벌떡궁금증에 자꾸 말을 많이 끊었는데..ㅋㅋㅋㅋ

지금이라도 사죄합니다.ㅋㅋㅋㅋㅋㅋ 대체 왜인지 너무 궁금했던 것이랍니다.

물론 다른 모든 일들처럼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되도록이면.

그럴려고 했죠.


아. 깜빡할 뻔 했네.

본모임의 시작은 책을 고른 리더가 이 책을 왜 골랐는지 얘기하는 걸로 보통 시작했어요.

뭐 책뽑기를 할 때도 이야기하고

주제글을 올리면서도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도중에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본모임 시자~악! 하는 의미로다가.

왜냐면 모임 초기부터 

회장이 본모임 외적인 일들을 도맡아 하고.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본모임 진행은 리더가 도맡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모임이 진행되는 한주, 한주

모임의 주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책 딸랑딸랑 들고 대충 이야기할 것 가져오면 되는 손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손님같은 주인이 되기도 하고 

주인같은 손님이 되기도 하고.

매번 역할을 바꿔가면서.


앉은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건 매번 똑같지만

두근거리는 점은 리더가 도착하면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할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할지 몰라서.

선호하는 순서는 사람마다 달랐는데

어떤 사람은 먼저 말 꺼내는 것보다 중간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얘기하는 걸 편해했고

어떤 사람은 하려던 말을 잊을까봐 초장에 먼저 하고 느긋하게 다른 사람들 얘기듣는 걸 좋아했고

어떤 사람은 뒤로가면 하려고 했던 말을 앞에서 다 해버릴까봐 먼저 하는 걸 좋아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다보면 하고싶은 말이 더 생길거 같아서 나중에 하는 걸 좋아했고

어떤 사람은 이야기꾼 다음 차례만 아니면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차례들이 홀딱 지나버리고 나면

리더가 또 마무리를 지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또 왜 이 책을 골랐는지 앵콜로 고백하고.

(안 지겨웠어요 진짜로)

던진 말거리들에 대한 자기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오늘 다같이 나눴던 얘기들에 대해서

이런 말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신기했다고

역시 사람이 이렇게나 다르다고

오늘도 역시는 역시라고.


본모임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에 또 나머지 일들을 했어요.

화장실을 다녀오고.

(물론 중간에도 다녀오고)

신입회원이 있는 날은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고.

중고 신인이 있는 날은 또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고.

다음 달이 다가오면 다음달 책들을 고르고.

의논할 일이 있으면 의논을 하고.

박수칠 일이 있으면 박수를 치고.

늦은 저녁밥을 먹기도 하고.

늦지 않은 맥주를 먹기도 하고.

늦지 않은 소주를 들이붓기도 하고.

목요일이라는 건 없는 사람들처럼

생간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월요일이네요.

다 읽은 책은 이제나저제나 주제글 기다리면서

영 안 읽히는 책은 모임전까지 볼수 있을까 없을까 안달복달하면서

내 책인 날은 갑자기 이번주 아무도 못오면 어쩌나 엄한 불안에도 떨고

믿는도끼서랍에 확인안해도 그대로 잘있것지 대충 생각하고

다음주책 도서관에 미리 빌리러 갔다가

월요일 휴무라고 잠겨있는 유리문 앞에서 분노하던

월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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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신입회원을 기다리던 마음을 적어놓으려고요.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제가 막 왔을 당시에 한 달에 3번 모임에 참석하면 모임 회원이 되었던 것 같아요.

회원이 되기 전에는 회비는 안 내도 되었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않고 그냥 이야기만 듣고 가도 되었던 것 같아요.

수년간 제 기억에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같지만.ㅋㅋ

그래도 그런 규칙이 있었다는 게 참 좋지 않아요?

지금 생각하니 그런 규칙이 있었다는 게 참 좋은 시절이었어요.

아무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데

아무도 지킬 마음이 없고

아무도 지키지 않아도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정회원이라는 개념은 딱히 없었던 것 같지만 회원이 되면

책을 추천할 수도 있고(? 당시에는 회원의 대단한 권리였죠ㅋㅋ)

회비도 낼 자격이 생겼어요.

벌써 9년 전이면 물가도 쌌던 시절이라

(하기엔 예나 지금이나 ㄷㅇㄼㄹㅇ 음료값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5천원에서 자기가 마신 음료값을 빼고 나머지 잔돈을 회비로 모았어요.

음료중에는 모임에게 은혜로운 아메리카노같은 메뉴도 있지만(아마 2500원이었을까요?)

몸에 좋은 대추차같은 메뉴도 있어서(아마 5000원?ㅋㅋ)

모임 회비에 기여도는 참 제각각이었어요.

그래봤자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었지만.

총무는 사랑했을듯하고 ㄷㅇㄼㄹㅇ은 싫어했을듯한 아메리카노.ㅋㅋ

와 소름끼치는 건 머리털나고 카페 한 곳에서 음료를 그렇게 많이 마신 곳은

거기 한 군데인데 뭘 마셨는지 기억이 안나요.

정정. 소름끼치게 감동인걸로.

늘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음료맛은 기억이 안 나는 걸로.


저는 직진 스타일이라서 아마 이 책모임 나가보기로 해서

나가는 기간에는 쭉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3주만에 회비도 내고 명찰도 받았던 것 같아요.

아~ 그러고보니 그때 명찰이 있었는데.

회원이 되면 촌스럽게 자기 이름이 인쇄된 신입생OT용 줄명찰같은걸 줘서

목에 걸 수 있었어요.ㅋㅋ

참고로 그 줄명찰은 시조새 회장님 사비로 샀다고 했는데.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네? 미안해라ㅋㅋ


그런데 모임을 하다보니까 은근히 이 한달에 3번이상 참석이라는 기준이 오묘했어요.

사실 모임을 하는 회원들도 

전부 한달에 3번이상 참석하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대부분 직장인들이고 뜻하지 않은 이벤트같은게 늘 생기기도 하고 

해서.

처음에 신년계획 세우는 마음으로 회원달성! 해서

고지에 올라가지고 깃발을 꽂고 명찰을 받으면

이제 안심이 되면서 다리가 탁 풀려가지고

이제 좀 쉬엄쉬엄 하자~ 하면서 쭉 쉬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ㅋㅋ

그게 괜히 반작용같기도 해서.

주1회라는 게 상당히 파이팅넘치는 책모임이다보니

처음에 그 정도는 참석해야되지 않을까 하고 기간제한을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또 그런 오묘한 점들이 있어서 기간제한을 없애고 

그냥 3번 참석하면 정회원~ 이렇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를 신입회원으로 받았던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저도 이후에 정말 많은 신입회원들을 만났어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갔어요.

신입회원이 하나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잖아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잖아요.

진짜 그때는 상상도 못했죠. 오늘같은날 제가 이렇게 쓰고 있을 줄.

글 잘 쓰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기록되버리는 건 사실 좀 아깝긴해요.

더 잘 써줄 사람들이 많았는데.

하긴 아까운 게 뭐 한둘이라고.

아 진짜 상상도 못했죠.

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얼마나 열심이었는데 말이죠.ㅋㅋ


신입회원은 항상 설렘과 긴장감을 함께 가져왔어요.

우리 책장을 한바탕 뒤집어놓을 뉴페이스를 기다렸고

기존 멤버들과 다른 일을 밥벌이로 하는 뉴페이스를 기다렸고

책읽기에 재미를 붙여보고싶은 뉴비도 기다렸고

입 쩍 벌어지게 책을 읽어온 다독가도 기다렸죠.

사람 하나가 살아온 시간과 곳곳에 흔적을 남긴 책들의 온도란게 천차만별이어서

너무 뜨거운 사람이나 너무 차가운 사람이 오지 말았으면 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너무 달궈지거나 너무 서늘해져버릴까봐.

다양성을 사랑하긴 하지만 너무 다른 것까지는 포용하기 싫었어요.

우리가 누구를 기다리는 건지 알 수 없어서

항상 문을 열어놓았지만 닫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고.

지금에 와서 결론적으로 생각하면 참 그 문을 잘 열어놓았구나

그래서 하나둘씩 모여들어서 우리가 되었었구나.


지금에 와서야 긴장했던 만큼 웃음도 나요.ㅋㅋ


신입회원은 왜 사람 많을 때는 계속 오고

왜 사람 없을 때는 계속 안와.ㅋㅋㅋㅋㅋ

대체왜그런거얔ㅋㅋㅋㅋㅋㅋ

사는게 원래 그런건가.ㅋㅋ

암튼 사람 하나가 새로 머리비집고 들어오면 그렇게 들떴어요. 기대됐고.



오늘은 금요일이네요.

가벼운 책은 좀더 미루고.

무거운 책은 부지런히 책장을 넘겨보면서.

주제 기다리면서도 내가 다 읽기 전에 올리지 말았으면 하면서.

내 책 들고있는 금요일은 이야기거리를 뭘 골라야

읽은 사람 덜 읽은 사람 안 읽은 사람 같이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보냈던 금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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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책을 골랐던 이야기를 적어놓으려고요.


솔직히 처음에 일주일에 한번 모임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요?

파이팅하는 자기계발러 느낌으로 일주일마다 읽어보자! 

이런 사람도 있었겠지만ㅋㅋ


저는 지금이야 밀리 사용하면서 독서량이 좀 늘긴 했지만

그 전에는 연간 50권 수준이라서 

모임책 말고 다른 책은 읽기 어렵겠네.. 이렇게 생각했어요.

(한주 쉬고 보고싶은거 보면 되는데 단순함. 시작할 당시 시점.)

어떤.. 무섭거나 끔찍한(!) 책들이 선정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모임책은 한권씩 샀어요.

(막 이사왔기 때문에 가능했죠.)

그냥 그 책들이 책장 한쪽에 이름지어 모여있는게 예뻐서.


그래서 자유독서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모임책 선정이 점점 저한테 중요해지게 됐어요.

한번 정해놓으면 한달간 다른 책은 별로 읽을 수가 없으니깐.


제가 들어갔을때 대략 8개월 정도 모임이 진행됐던 상태라

상당히 안정적으로 형태가 갖춰져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읽고싶은 책을 후보로 쭉 받아서

셋째주쯤 다음달 읽을 책을 한꺼번에 투표로 정했던거 같아요.

책에 따라(!) 달랐던 것 같긴 하지만 대충 6~10명 정도가 한번에 같이 모였던 것 같고.

책 고르는 날 경쟁이 심했는데.

다들 자기 책을 선정시키려고 책팔이가 심했어요.ㅋㅋ

참 아름다웠는데.

다들 주1회라는게 빡빡하면서도 좋기도 한데

역시 좋으면서도 빡빡해서

자기가 먼저 읽은 책 한권쯤 끼어있어야 좀 숨도 쉬고 딴짓도 하고 해서.

자기 책 뽑히면 이야기거리도 정하고 모임 후기도 맘대로 쓰고 해야되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한주라도 쉬어가면 좋아서

자기 책 뽑히라고 안달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읽을 때도 별 다양한 책들이 다 있었는데.

<피로사회>라던가, <Jazz it up>이라던가, 언제든 회자되는 <성학집요>라던가,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라던가,(이런게 있었네요? 대체 누구얔ㅋㅋㅋ)

<플라스틱 바다>라던가 

내 취향대로 읽었으면 평생 만져볼 일 없었던 책들.



주마다 읽다보니깐 책이 제각각이어서

한달에 한번 마지막주는 인문고전을 읽어보자는 얘기도 있었어요.

한달동안 미리미리 조금씩 읽어나가서 월말까지 읽으면 되니까.

이제보니 그래서 <성학집요>같은게 있었나봐요. 아니었나?ㅋㅋ

<매천야록>같은 것도 있었네요.

저는 마침 그때 이사를 가서 참 다행스러워요.ㅋㅋ



근데 또 장르를 다양하게 읽어보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또 모두 그렇게 한번 해보자고 해서

둘째주에 읽고싶은 장르를 하나씩 써서 다음달 수요일 개수대로 뽑고

셋째주에 뽑힌 장르에 해당하는 책만 후보로 올려서 책을 고르기 시작했어요.

소설같은게 두개씩 나오면 다시 뽑고.

그래서 아마 누군가 저기에 역사같은 걸 써서 아프리카의 역사 같은 걸 읽게 된 걸까요?ㅋㅋ

아무튼 스포츠라던가 사전이라던가(!) 생소한 장르같은게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재미는 있지만

장르를 써낸 사람이 최소 해당 장르에 1권씩은 추천을 하도록 했어요.

그렇게 또 좋았던 책을 자유로 추천할 때보다 

다양성(?)을 갖추고 생뚱맞은 책들을 읽는 주도 생겼죠.


시간은 흘러흘러 책 고르는데 투표를 두번씩이나 해야하고

둘째주에 장르뽑기가 된 사람이 셋째주에 못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그냥 셋째주에 책을 고르게 됐어요.

그때쯤 책을 많이 골라주던 멤버들이 자유독서창고에 모아놨던

좋은 책들이 많이 소진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골라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어서

장르에 상관없이 한주에 한명이 골라주는 책을 읽어보기도 했어요.


우리가 뭐 대단한 100분 토론을 하고 공청회를 하고 후기를 출판하기로 한 것도 아닌데.

신입회원들이 처음에 오면 책을 추천하고 싶어 하기도 하면서도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을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동안 아~ 그냥 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나보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추천을 하는 경험을 하고

내새끼를 물가에 내놓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다른 사람도 자기새끼 내놓으면 이런 느낌이겠거니~ 

체험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시간은 흘러흘러 

그냥 책은 자유로 다시 추천을 모아 고르게 됐어요.


그리고 또 다른 방식으로 했을 때도 있었어요?

제 기억은 여기까지.


처음에 몇번은 더 잘해보려는 마음에서 변화를 주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임이 사그라드는 것 같아 변화를 시도했던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또 시간은 흘러흘러

추천책이 말라버렸어요.

재미도 마르고

즐거움도 말라버리고

오가던 이야기도 말라버리고

같이 기억할 수 있는 시간도 딱딱하게 말라붙어버리고.


책, 그게 뭐라고. 

그냥 아무 책이어도 됐는데.

개인으로야 좋은책, 별로인 책, 끔찍한 책이 있지만

같이 읽는 책이야 아무렴 좋은데.

책이 별로면 같이 저자도 좀 욕하고, 나무도 좀 아까워하고 고른 사람한테 타박도 좀 하고.

허탕도 좀 치고. 그러다 좋은거 귀한 줄도 알고.

책이 좋으면 이쪽이 여기가 이렇게 끝내주고 

또 요쪽이 여기가 이렇게 끝내줘서

근데 끝이 아니고 마지막까지 저쪽도 저렇게 끝내주더라고

싹싹 발렸다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면 되는데.

책이 별로면 나 원래 이런 책 안본다고 모임책 아니면 평생 안봤을 거라고 어깃장도 좀 놓고.

근데 고른 사람은 어떤 점이 좋았는지 궁금은 하고

들어보면 또 신기하고. 그래도 나는 싫고.

그래서 이 책은 싫을 것 같았는데 싫었고 그래도 싫은 걸로 마무리짓고

책이 좋으면 아 이것이 책모임의 참맛이여 남의 최애 훔쳐읽는맛

나는 여기가 최고였어 나는 저기 나는 조기.

그래도 역시 최고는 여기였어 맞어맞어

최고를 오남용하면 됐는데.



국카스텐 단독공연 마무리즈음 Mandrake에서 언제나 뿌려주는 종이눈. 언제나 예쁘고 서러워요. 내가 뭘 그동안 두시간 동안 음악을 얼마나 많이 들었다고 벌써 공연이 다끝나가? 쿨하게 퇴장하고 앵콜을 외치면 두곡 정도 다시 더 해줘요. 다들 목이 쉬어가지고

앵.콜.앵.콜.앵.콜.앵.콜. 하는 사람도 있고

앵.콜.      앵.콜.       하는 사람도 있고

      앵.콜.      앵.콜. 하는 사람도 있고

앵.   앵.    앵.   앵.    하는 사람도 있고

    콜.  콜.    콜.   콜. 하는 사람도 있고

우리 최애 물도 좀 먹고 땀도 좀 닦고 숨도 좀 돌리고 나왔으면.

외치는 소리 듣고 힘내주었으면.

엔딩곡은 거의 비슷하지만 가끔 색다를 때도 있어서 기대도 좀 하면서.

나도 물도 좀 먹고.

다시 나올 줄은 아는데 그래도 언제 나오나 두근두근하면서.

그래서 그냥. 종이눈을 보면 예쁘고 서럽다는 얘기.

몇 곡 더 해줄 줄은 알고 있는데 오늘 공연은 다 끝나긴 끝난 거라서.


오늘은 목요일이네요. 

수요일 저녁에 빙 돌려앉은 자리 떠올리면서 무슨 얘기했더라 어디가 좋았더라 생각해보고

그래서 내가 받아들인대로 대충 적고.

두시간을 섞고 적고 읽을 사람을 맡아놓고 쓰는 글 쓰기가 참 재미졌던 목요일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쓰는 마음이 심-심-해요.

그러게 그때 좀더 열심히 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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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득찬 어둠
주위
충만한 빛
보잘것 없는 작은 별
-떨림과 울림, 김상욱

반짝거리는 시간이 담겼던
당연해 소중한 줄 몰랐던
언제나 예정된 즐거움
밖으로 걸어나가면
다시 더 차가운 밤
다시 새까맣고
고요한 시간
단 하나의
마음속
작은



어려운 물리학하는 사람이 무슨 글을 이리 다정하게도 잘 쓰는지 몰라요. 세상 불공평하게.
아닌가 세상은 공평한가. 결국은 이런 사람이 이렇게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보면.

ㅂㄲㅂㄲ라는 이름. 신입회원들이 오면 소리내 말하기 부끄럽다고.
부끄부끄라고 ㅋㅋ 수줍지만 또이또이 얘기하시던 모습들이 생각나요.
따뜻하게 뜨뜻미지근하게 언제 끓었는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 남은 온기에도
벌써 2020년 11월 추운 가을날이네요.

저는 12년 6월 처음 이 도시에 왔어요. 퇴근이 빠를 때라 책모임이나 하나 할까 했죠.
'향연'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전 촌스러우니까 책모임은 역시 손글씨지 하면서 손으로 구인광고를 만들었어요.
는 한 장 쓰고 후회했어요. 손이 너무 아팠어요.
열 장은 써붙여야 할거 같은데.
귀찮아서 혹시나 하고 인터넷에 독서모임을 검색했어요.
이름이 좀..ㅋㅋ 별로였는데 하나 있더라고요.

저는 2012년 11월 28일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첫 모임이었어요.
사실은 21일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가 첫 모임이 될 뻔했거든요.
도시에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무슨 일 생겨도 도움 청할 곳 없다는 생각에
수상한 모임이 아닌가 먼저 확인하고 싶었어요.
근데 매주 한다던 모임장소에 갔는데
(가입한다고 연락해보기 전에 염탐을 하러 감 수상하면 향연 전단지 붙일라고)
아무래도 책모임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없잖아요?
그날이 딱 모임장소가 ㄷㅇㄼㄹㅇ으로 바뀌던 주였어요.
계획과 다르게 염탐도 하지 못하고
수상한 곳일수도 있는데 연락처도 노출하고
얼굴까지 노출되게 생겨서 대단히 스트레스가 심했어요.ㅋㅋ

(그러니까 ㄷㅇㄼㄹㅇ 가게 사장님은 한번씩 바뀌었는데
2012년 11월부터 ㅂㄲㅂㄲ가 거기서 모임을 한 게 되네요.
카페 사장님이랑 직원들도 들고나고
저도 이사오고 가고 오고 들고나고
ㅂㄲㅂㄲ만 수요일 저녁마다 거기 그대로 있었나봐요)

암튼 그래서 할수없이 무방비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모임에 갔어요.




2003년판. 제가 읽었던 표지죠.

2011년판. 이 표지로 모임을 했어요. 어쩔 수없이 다본책을 샀죠. 그때는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던 20대 시절이니까 무슨 다큰 어른들이 이런 책을 읽나 했죠.ㅋㅋ
는 철회합니다.ㅋㅋ 마음이 넓은 분은 이제라도 이해해주세요.

2020년 7월판. 개정판이 또 나왔어요. 부러워라.
저는 2012년에 모임에 가서도 이 과학자는 똑똑해서 연구도 잘하고
글도 잘 쓰냐고 부러워했는데 8년뒤인 올 가을도 엄청 부러워하고 있어요.ㅋㅋ

아 암튼 그래서 모임에 갔는데 자기소개는 책 이야기 끝나고 제일 마지막에 한다는 거에요.
어떻게 알았지? 제 스타일이었어요.
왜냐면 염탐을 못했기 때문에 이상한 모임이면 자기소개는 대충 하고 사라지려고 했고
괜찮은 모임이면 적당히 자기소개하려고 했죠.(이름이라던가 그리고 이름이라던가 그리고 이름이라던가..? 간단하고 인상에 남지 않는 자기소개 있잖아요.)

솔직히 이제 세월이 한세월인데
모임이 어땠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ㅋㅋ 기대하지 않았죠?)

암튼 그래서 자기소개시간이 되었는데
프리스타일로 소개하고 싶은 만큼 알아서 소개하더라고요.
어떻게 알았지? 제 스타일이었어요.
촌스럽게 나이는 몇살이냐 어디사냐 무슨일하냐 결혼은 했냐 호구조사당하면
아무리 괜찮아도 때려칠 생각이었거든요.

암튼 그렇게 저는 ㅂㄲㅂㄲ에 님님거리면서
영원히 신입들을 경계하고 기다리면서
어물쩡 고이게 되었다는 이야기.
(영원히 고이게 되었다가 아니고 영원히 경계하고.)




아, 옛날 얘기 꺼냈다고 해체식 운 뗀거 아니에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아, 다른 사람들 모임 왔던 첫날 얘기가 궁금한 건 맞아요.
들어도 들어도 기억안나고 또 재밌으니깐.ㅋㅋ
처음 왔던 날 무슨 책이었는지.
무슨 책이었는데 그냥 참고 와봤던 건지.
첫날부터 안 읽고 가도 되나 하면서도 왔는지.
1등으로 도착해서 장소가 여기 맞나 걱정했는지.
아무리 부인해도 결국은 타는 목마름으로 왔었다고.
정말 꿈처럼 놀라운 책모임이 거기 있었다고.
막내딸래미 결혼식 전날밤 누워서
그 딸래미 걸음마 떼던날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이 있었는데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노부부 느낌으로.


오늘 수요일이었네요.
다음주 수요일 저녁에 ㄷㅇㄼㄹㅇ에서 오랜만에 책이나 보러 다녀오려고요.
자주는 못가고 한 달에 한번 바람쐬러 나다닐까
요즘 줌을 하도 많이 써서 카메라도 새로 샀는데.
<배움의 발견>은 아.. 이제 내용 다 까먹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본거라 집에 책도 없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징하게 먹먹하고 두꺼웠다는데.
띄엄띄엄 궁금한 목소리들 좀 들리려나
조용히 읽다 오려면 책을 여러권 싸들고 가는게 안전하려나
역시 두꺼운거 한권 가져가면 충분할까
어떻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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