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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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이라는 제목은 솔직히 크게 끌리는 제목은 아니다. 그런데 패션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인 저자의 이력을 보고 있으려니 뭔가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나만의 멋을 찾아내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왠지 너무 잘 갖춰진듯한 인테리어를 보면 괜히 나와는 상관없어 보여 괜한 자괴감이 생기는데 그렇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역시 저자 이시하라 사치코는 소소한 자신의 일상과 그 일상을 특별하게 해 주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고, 타인의 시선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면서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일상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꽃을 꽃병에 꽂지않고 컵에다 꽂는 것이 왜 이상한 것이고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것인지 좀 당황스러움으로 프롤로그를 읽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일본인들은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것만 안다고 들었었는데, 실제로 여행갔을 때 햄버거를 주문하고 받으면서 케첩을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알바생이 멈칫하면서 뒤쪽의 매니저에게 문의하고서야 하나를 더 내어주는 것을 보고 정말 메뉴얼대로 생활하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떤 면에서는 일관되고 정직함일 수 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답답하고 융통성없는 고지식함일 것이다. 그런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컵에 꽃을 꽂는것을 이상하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책의 첫머리부터 좀 당황스러웠지만.

 

글의 하나하나를 따져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흐름대로, 사치코씨가 말하듯이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되고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일 것 같다.

화장을 하지 않고 염색도 하지 않고 굽이 없는 플랫슈즈만을 신고... 이 책이 이미 인생의 중반을 지난 시점에서 자기자신만의 멋을 찾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임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실제로 반백이 넘는 시점에서 나는 어떤 삶을 지향하고 진정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고민하고 삶의 방향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자신만의 돋보이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게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다. 나의 스타일을 잡는것은 힘들겠지만 내 경제적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나 자신만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것이라거나 때로는 골동품같은 멋진 식기에 음식을 플레이팅하는 것, 똑같은 식탁과 침구류지만 이색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천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가장 크게 와 닿는 이야기는 내가 생을 마감할 때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 내게는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것들이지만 내가 죽고난 후 타인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것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진같은 경우 더욱 그럴 수 있을텐데, 추억할 수 있는 잘 나온 사진 몇장을 빼고 과감히 지워버릴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치코씨의 경우 사진을 정리하고, 집에 찾아오는 지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 나 역시 무조건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이제 조금씩 미니멀라이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가볍게 글을 읽어서 좋았다,라는 생각뿐이었는데 다시 되짚어보니 이제 확실히 와 닿는 느낌이다. 50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이제 정말 좋은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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