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마면 이 소설의 부분을 읽으며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이 있을것이다.
효순이와 미선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고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 힘겨운 현실을 헤치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제 제대로 살아볼 때가 왔다˝고 성원을 보내는 이야기. - 미야베 미유키








9월에 섬에서 한 주부가 세상을 떴다.
구스쿠의 귀에도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군 차량에 주부가 치여죽은 그 사건은 이토만에서 일어났다. 술과 대마에 취한 아메리카의 무모한 운전에 도민이 치여 죽는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놈들이 또 저질렀어! 현장에는 곧 헌병이 달려왔고 가해 병사의 신병은 현지 경찰에 인도되지 않았다.
너희들 눈에는 우리가 개돼지로밖에 안 보이냐!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류큐 경찰을 대신하여 헌병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헌병에 끌려가면 아메리카만으로 재판을 해서 가벼운 처벌로 끝난다. 현장에는 스키드마크도 없었다. 과속 차량에 치인 주부는 본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흐지부지 끝낼 성싶으냐, 하며 도민들은 레커차를 포위하고 사고 당일부터 일주일 동안이나 증거 차량을 치우지 못하게 버렸다.
복귀협과 각 노조는 현장에는 스키드마크도 없었다. 과속 차량에 치인 주부는 본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흐지부지 끝낼 성싶으냐, 하며 도민들은 레커차를 포위하고 사고 당일부터 일주일 동안이나 증거 차량을 치우지 못하게 버렸다.
복귀협과 각 노조는 아메리카에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군사령관의 사죄, 군사재판 공개, 유족에 대한 완전한 배상, 세 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메리카는 사과하지 않았다. 재판 경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몇 주 뒤 배상만은 인정했지만, 캠프 주케란 법정은 어이없게도 증거 불충분으로 가해 병사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 
"세상에! 스키드마크는! 압수된 차량은! 무죄방면이라니, 그런 엉터리 판결이 어디 있어!"
구스쿠는 내내 주목해온 사건의 전말에 신문에서 고개를 들고뻗친 머리를 마구 긁적였다. 시정권을 돌려준 상태라고 하지만, 미국은 형식적인 배려조차 깨끗이 생략하고 교만한 본성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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