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에서 요정의 왕 오베른의 심부름을 하는 어릿광대 요정 퍽은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
이런 바보 인간들 같으니!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거야. 그래서 날개 달린 큐피트를 장님으로 그려놨지. 게다가 사랑 신의 마음은 판단력도 전혀 없어. 날개 있고 눈 없으니 무턱대고 서두르지. 그러니까 사랑을 어린애라 하잖아.
ㅡ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1막 1장 중에서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헬레나와 오베른을 통해,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쫓는 건 괜찮지만 여자가 남자를 쫓아다녀서는 안된다,는 진부한 얘기를 한다고 말한다. 남성이 사랑을 주도하는게 정상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말에 동의할수는 없지만 셰익스피어식 참사랑, 해피엔딩인 한여름 밤의 꿈은 즐겁기만하다.


이 희극에 등장하는 퍽은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
이란 바보 인간들 같으니!
-셰익스피어의 낭만,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조민진.


그러니까 말이다. 지금의 상황이 모두 한여름 밤의 꿈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눈멀어버린 신에 대한 사랑은 그저 자본을 쫓아가는 광신자들의 외침속에서 퍼져나가는 코로나19의 미친 파급력으로 드러나고 있을뿐이니.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그림을 갖고 산다. 그 그림들은 어제의 회고이거나, 오늘의 일기이거나, 내일의 희망이거나, 먼 미래의 꿈이다. 산다는 건 수많은 그림들을 차곡차곡 마음에 남기는 일이다. 런던에서 보낸 하루하루는 이제 내게 그림이 되었다. 그리고 벌써 그날의 그림들이 무척 그립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그리운 마음이 새로운 오늘을 떠받치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꼭 런던이 아니어도 된다. 벌써 그리워졌거나 언젠가는 그리워 - P8

질 나날들을 자신도 모르게 그림처럼 그려서 마음속에 고이 간직한채 새로운 하루를 살고 있을 누군가가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비슷한 그림들을 품고 산다면, 그 마음들이 이어져 서로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내가 사랑하는 화가의 그림들과 수줍게 써내려간 나의 글들을 전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보는 것도 모두 내 전공은 아니다. 하지만 그림 보는 걸 좋아한다. 마음을 다 전하기에는 부족한 글이지만 각별한 정성을 담아본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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