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스쿠터가 부서지면 내가 아빠한테 맞을까봐 걱정을 했던 거 같아. 분명 그랬을 거야. 그러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깟 스쿠터는 다시 사면 되는 건데. 나는 도영이가 스쿠터보다 더 소중했는데. 수찬이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지만 내 귀에쏟아져 내리는 수찬이의 목소리는 다른 어느 목소리보다도 컸다. ‘도영이가 스쿠터보다 더 소중했는데‘ 누구에게도 이런 고백을 들어본 적 없었다. 아니 그런 말을 듣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수찬이의 고백은 거대한 공룡 앞다리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가슴에서는 심장이 떨어지는지 쿵! 소리도 들렸다. 알지 못하는 어떤 힘이 나를 집어삼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은 낯설기도 했지만 삽시간에 몸을 뜨겁게 만들었다. "흑"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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