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의 우화는 극단적으로 사회적인 우매함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사고 회로가 빠지기 쉬운 위험성과 거기에서 탈출하는 기술, 즉 지혜의 존재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에 비해서 라 퐁텐은 그 의미의 세계를 보다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주는 일에 성공했다. 따라서 우화라는 형식이 본래 가질 수 있는 불가사의한 다양성의 존재, 즉 우화 표현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솝의 우화는 이솝이 직접 손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사후 몇백년 후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를 몇사람들이 집대성한 것이다. 이 점이 아마도라 퐁텐이 이솝의 우화를 다시 쓰게 된 동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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