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 쓸데없이 폭발하지 않고 내 마음부터 이해하는 심리 기술
강현식.최은혜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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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 표지가 첫번째는 아니지만 그래도 표지도 일정 부분 관심 끌기에 포함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책의 표지만 봤을 때는 한없이 가벼워보이는 내용이었는데 내담자들의 상담 내용과 치유의 진행 과정은 결코 가볍게 넘기며 읽을 내용은 아니었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라는 내 안의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한 호랑이의 모습을 그려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호랑이의 그림은 도대체 어느 쪽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도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의 비유일까? 아무튼 좀 더 중요한 것은 "쓸데없이 폭발하지 않고 내 마음부터 이해하는 심리 기술"이니 책 표지에만 연연할 것은 아니다.

 

책에는 8가지 유형의 상담 내용이 담겨 있는데 구체적인 상담 내용들이 내게 정확히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적의 기억이나 한 때 내가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을 떠올려 보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 정도가 다르고 아직까지도 내게 상처가 되는 기억들이 있을수도 있고 -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처가 더 커다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 또 나름대로 극복했던 방법들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상담가인 저자의 이야기와 비교해보면서 책을 읽었다.

 

사실 며칠 전 넘쳐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빈 깡통을 마구 내동댕이치면서 분노를 발산시켰었다. 하지만 익히 알고 있듯이 그런식의 분노 표출은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기는 커녕 오히려 더 폭력적인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들어왔더니 피곤해서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잘 잤다. 단기적으로 이것이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안에 쌓여있는 화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그 방향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내게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들은 나의 감정들과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를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서로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는 것과 나의 시선을 바꿔보는 것, 지레짐작으로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거나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등이다. 그러니까 배려가 진짜 배려인 것인지, 미리 소외당하고 버려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거리감을 두지 말고 먼저 다가서면서 내 마음을 열어보이는 연습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의 내용들은 일차적으로 내 안의 억눌린 화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지만 또한 나뿐만 아니라 내가 관계맺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데에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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