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어떤 면에서 현대의 요술램프다. 이 램프의 지니는 등유다. 지니는 세상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줄 것이다. 마법의 양탄자가 여행 내내 극심한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객실에서 잘 수 있게 해주고, 편안하게 쉴 수도 있게 해줄 것이다.
물론, 모든 지니가 그렇듯 등유도 어두운 면이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등유의 마법에 빠져있지만, 비행기처럼 원유에 의존하는 제품을 사용하는행위는 지구 기후에 분명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등유와 같은 오일을 태울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하루에 약 160억 리터의 등유를 소비한다.
그렇다면 요정 지니를 다시 램프 속에 넣어야 하는 것일까? 그게 현명한것일까? 이 질문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구름 위에서는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구름의 경치에 감탄하며, 통로를 따라 즐겁게 구르고 있는 서빙 카트가 가져다줄 한 잔을 기대하고 있었다. 46













- P46

와인은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매우 효과적인 미각 세정제 역할을 하여 음식 자체를 더 맛있게 한다. 와인의 주요 향미 성분 중 하나는 ‘드라이 하고 씁쓸한 느낌의 떫은맛이다. 석류, 피클, 설익은 과일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와인의 떫은맛은 탄닌tannin에서 오는데, 포도 껍질에서 나온 탄닌의 분자들은 타액의 윤활 단백질을 분해하여 입안을 ‘드라이하게 만든다. 이 가벼운 떫은맛은 즐길 만하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마시면 더욱 그렇다. 지방은 입안을 기름지게 하여 요리의 맛을 풍부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게 하지만, 과다하면 맛을 가리고 입에 찌꺼기와 역겨운 기름기를 남긴다. 떫은맛은 이 느끼함을 상쇄하고 입안을 개운하게 하여 음식의 뒷맛을 없애고 미각을 중립 상태로 되돌려 준다.
연구에 따르면,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사이사이에 떫은 음료를 한모금씩 마시면 미각 세정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이렇게 궁합을 맞춰먹게 되면 느끼함이 줄어드는 만큼 높은 탄닌으로 인한 ‘드라이한 느낌의 떫은맛도 줄어든다. 다시 말해, 스테이크 외에도 연어와 같이 지방이 많은 생선에는 레드 와인을 곁들이는게 맞다는 것이다. 56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