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
한수운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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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의 '역사'이야기라고만 생각을 했나보다. 결정적 한마디,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세르비아에서 울린 총성 하나가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갔던 것과 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역사의 한 장면이라기보다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사상가, 정치가, 예술가, 과학자 등의 모든 분야게 걸쳐 스스로의 삶의 철학이 되는 명언들을 각 위인들의 생애를 간략히 설명하면서 전해주고 있다.

 

크게 네 시기로 나눠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언급하고 있어서 왠지 체계적으로 정리된 느낌은 아니었다. 근대사에서 뉴턴의 만유인력 이야기에 이어 모짜르트의 음악을 언급하고 바로 이어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시대별로 인물들을 줄세울수는 있겠지만 과학이야기에서 음악으로 넘어가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는 딱히 시대적인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 앙투아네트 왕비의 철없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라는 말은 왜곡된 것이며 오스트리아에서 온 그녀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프랑스의 빵을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빵을 농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의미의 말이었으며 당시 감자를 악마의 작물이라며 기피하던 사람들에게 감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감자 꽃 장식을 하기도 한 인물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것이나 소크라테스의 악처로 유명한 크산티페 역시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가정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소크라테스가 무책임한 가장일뿐이라는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이야기들을 뒤집어놓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 역시 내게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서 이 책을 조금은 가볍게 훑으며 읽는 것으로 넘겨버리기는 했지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깊은 절망 속에서 던져두었던 연필을 다시 쥐고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430)

이 문장은 반 고흐가 절망의 순간에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한 말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반 고흐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그의 그림을 볼 수 있으리라는 것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세계사 스토리텔링 이야기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는 책의 제목이 이 책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인문 교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는 언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가 많아서 이 책은 성인보다는 청소년 교양책으로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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