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상이나 상대의 추악한 면을 믿고 싶어하지 않아. 불가피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하지. 모래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가 때를 놓치는 게 인간 본성이야. 하지만 아버지는 생존자처럼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셨어.
늘 준비하고 늘 한발 앞서는 버을.

하지만 늘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면 우울하지 않아?

"하루밤 사이에 모든 걸 잃는 게 더 우울하지. 단지 현실을 바라볼 배짱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이룬 전부를 다 잃는다고 생각해봐."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지는않지?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말이야."

칼 요한은 메야의 허리에 한 팔을 두르고 그녀의 쇄골에을 올렸다. 피곤해서 목소리가 갈라졌다.
"아니, 믿어. 사방에 종말의 징조가 보여. 하지만 상관없어.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 우리는 준비가 되었다는거야. 아무도 우리를 해칠 수 없어. 특히 메야, 넌 안전해. 내가 목숨을 걸고 지킬 거니까."

213

난 그저 메야가 깨닫기를 바라는거다. 현실에 눈뜨기를 말이야. 슬프지만 세상은 놀이터가 아니니까. 2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