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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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라고 하면 일단 멈칫 하게 된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라니, 어떤 느낌일까 싶어 전체적인 목차를 살펴보는데 한번쯤은 책에서 봤던 그림들이 가득이다. 물리학은 모르겠지만 왠지 그림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책을 펼쳤는데 역시 그림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고 있는 과학 - 물리학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우연찮게도 티비 예능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신기한 미술 나라에서 세기이 위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책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메헤렌은 베르메르의 그림 모작을 히틀러에게 판매하고 전후에 나치 재판이 시작되자 나치에 판매한 그림은 모두 자신의 위작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택감감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미술사적으로는 중세에 썼던 물감까지 구하고 세월의 흐름까지 보여주는 유화의 갈라짐까지 보여주는 사기극을 말하고 있지만 또 과학적으로는 당시에 사용했던 코발트 블루의 안료가 지금은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메헤렌의 그림이 위작임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뭉크의 절규에도 아주 작은 하얀 얼룩이 있어 그 정체를 밝혀낼 수 없었는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밀랍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법의학자가 과학적인 분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 있는 것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느낌 그대로 그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도 좋다. 그리고 그 그림 뒤에 담겨있는 과학적인 내용을 알게 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작품에 대해 흥미로움을 갖게 한다.

정밀한 묘사로 당대의 풍습이나 의복 연구에도 활용이 된다는 브뢰헬의 그림은 풍경에 그려진 구름이나 하늘빛의 표현으로 당시의 날씨를 가늠해볼수도 있다고 한다.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태양의 흑점 감소로 인한 소빙하기의 맹추위와 같은 기상이변으로 그에 대한 설명을 뒷받침해주기도 한다.

여러 에피소드가 물리학자의 어려운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신기하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 같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조지아 오키프라거나 앙리 루소의 그림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물론 빛에 대한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램브란트나 옵티칼을 이용한 베르메르의 그림에 이어 고흐의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더 좋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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