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일러스트 엽서 & 할인 쿠폰 포함) - 로마.베네치아.밀라노.피렌체.나폴리, 2020-2021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정숙영 지음 / 길벗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간혹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이번 이탈리아편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지금 당장 가보지 못하는 이탈리아를 책으로라도 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내 기억으로 서울을 빼면 가장 많이 가봤던 도시가 바로 로마이다. 뭐 이렇게 말하면 엄청 많이 가봤었나, 싶겠지만 4번 가본것이 전부다. 운이 좋게도 자유여행, 패키지, 경유지로 가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했었어서, 책으로만 하는 여행이 아쉽기도 하지만 책으로도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웠다.

책에서 콕 집어 가봐야 하는 도시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나폴리를 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세의 멋이 남아있는 소도시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시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성벽과 성문도 아주 아름답고 조토의 프레스코화도 볼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시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수바시오 산에 올라가보는 것도. 성안에 머무르며 저녁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고, 근교의 민박에 묵으면서 아시시의 야경을 보는것도 좋았었다.

 

이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만 무작정 따라하기는 테마와 코스 정보가 담겨있는 분리형 가이드북으로 두 권의 책이 한권에 담겨있다. 테마북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정보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쇼핑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겨보게 되는 반면 - 사실 지금 가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때문에 더욱 눈길을 돌려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 건축용어라거나 예술, 음식, 풍경등의 이야기와 사진에는 자꾸만 빠져들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두오모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주교좌성당 정도? 그 도시의 핵심이 되는 지역에 있는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탈리아는 십여년전에 가봤던 기억으로도 좋은 곳들이 너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농담처럼 이번에 가게 된다면 아울렛에서 모카포트를 사면 좋겠다, 라는 말도 내뱉어본다. 괜히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 여행 코스도 살펴보고 돌아오는 날짜를 착각해 시에나로 향하던 길에서 방향을 틀어 로마로 갔던 기억은 유럽 전체에서도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캄포 광장의 사진을 더 자세히 살펴보게 한다. 사실 그때는 그저 피렌체 근교의 소도시를 지나치나 보다 - 거기에다가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녀가 떠올라 천주교 성지를 그냥 지나친다는 아쉬움뿐이었는데 로마 건국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와 관련하여 레무스의 자손들이 세운 국가로서 피렌체에 종속되기 전까지 도시국가로써 꽤 성장한 도시라는 걸 알게 되니 시에나를 꼭 가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관광지에 대한 기본설명에 더해 꿀팁과 유용한 시설 정보, 교통과 다양한 여행코스 정보 등에 대한 설명은 지나치게 많다 싶었지만 읽으며 지나치다보니 금세 끝나버려 오히려 더 짧게 느껴진다. 책을 보는 것도 이렇게 좋은데 직접 가보게 된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보니 머지 않은 날에 꼭 다시 가봐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그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책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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