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 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이한용 지음 / 채륜서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이 책은 이 한문장 안에 다 담겨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하지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어린이 도서인 줄 알았다. 별다른 생각없이 선사박물관이라고 하면 돌덩어리가 조금 놓여있어서 유물이 많지도 않은 박물관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을 꿰뚫기라도 한듯 저자인 이한용 박물관장님은 차근차근, 우리가 흔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돌덩이가 얼마나 다른지 알려주고 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 되면서 인류가 더 진화하게 되었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저 우연히 뾰족한 돌을 잡게 되어 그것이 도구가 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고인류가 사용한 돌도끼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160만년전의 주먹도끼는 기능적으로 만능 도구라는 것뿐만 아니라 좌우대칭의 조형성만으로도 현대인의 눈에도 예술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주위에 흔히 널려있는 짱돌을 잡히는대로 집어들어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간혹 저자가 드라마나 노래를 언급하며 비유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드라마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아직 시리즈가 진행중인 아스달 연대기에 뇌안탈,이 나오는데 전쟁으로 뇌안탈이 몰살당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역사적으로 네안데르탈인들은 한 시대에만 존재하고 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에 드라마 역시 역사적 고증 없이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어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어지고 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역사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적이 발견되고 과학 기술의 발달로 고대의 과학적 분석이 심화되면서 수십년 전에는 전혀 몰랐거나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이 밝혀지며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누군가 저자에게 아직도 인류의 진화를 믿냐,는 말에 인류의 진화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이라 말하고 있는데 그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인류가 다른 동물과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단점이면서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바로 두발로 걷는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두 발로 걷게 되면서 구조학적으로 언어가 발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신체적인 약점으로 그걸 보완하기 위해 가끔 물구나무서기를 해주면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고대에도 전쟁이 있었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 상처의 두개골 화석의 발견이 과학의 발전으로 두개골에 난 상처가 표범의 송곳니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인류가 도구의 발견과 불의 사용, 직립보행으로 먹이사슬의 최고봉에 올라선 사냥꾼이 아니라 그저 사냥감에 불과했고 동물 사냥이 끝난 후 그들이 먹다 남긴 고기를 먹어치우는 사체청소부에 불과했다는 것은 지구의 주인이 인간인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공존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가 아닌가.

 

"우리가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 시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우리 인간은 계속 진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수십만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과 수십만 년 후 이땅에 살아갈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