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미술 - 현대 예술과 문화 1950~2000
휘트니미술관 기획, 리사 필립스 외 지음, 송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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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미술이라고 했을 때 현대 미술에 대한 한 부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 유명한 앤디 워홀이나 잭슨 폴락 좀 더 최근으로 와서 바스키아나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조지아 오키프까지. 그런데 뜻밖에도 책을 읽으며 현재 명성을 떨치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가 스치듯 사진 한 장에 실려 있고 우리에게는 괜한 자부심까지 느끼게 하는 백남준이 행위예술을 하는 장면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더 좋았던 것은 20세기의 미국 미술에 포함되는 미술은 당연하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또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휘트니 미술관에서 기획한 1950년에서 2000년까지의 미국미술과 문화라는 특별전시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자주 읽었던 미술서적이려니 생각했는데 '예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책에는 당대의 미술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을 보여주는 케루악의 작품 인용에서부터 필립 로스나 커트 보니것의 작품을 통해 미국의 현실을 언급하기도 하고 음악, 영화, 사진 등 모든 분야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시대적 현실과 상황의 변화에 따른 예술의 변화에 대해 아우르며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좀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좀 단순하게 현대 미국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뿐이었는데 뜻밖에도 더 깊이있고 폭넓은 예술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처음 접해보는 작가와 작품이나 개념들도 많아서 세세한 부분을 읽다보니 책을 다 읽고난 후 그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점차적으로 세계의 패권을 잡기 시작한 미국에서 아방가르드, 전위 예술이 시작되었고 아메리칸 드림의 열풍이 생기기 시작했고 팝아트가 유행하고... 이런 흐름을 생각하며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 책을 읽으며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상이라거나 레디 메이드같은 것, 전위 예술... 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많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예술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과 또 그를 통해 시대의 상황과 현실을 알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일테고. 이 책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 예술을 훑어보고 나니 밀레니엄 이후, 그러니까 21세기에 들어선 현대의 미국 예술과 문화는 또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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