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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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벨르 에뽀끄, 라는 말은 아름다운 시대라는 뜻으로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세계 근현대사를 그려내고 있다. 프랑스어의 제목때문인지 이 책은 프랑스 대혁명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씌여진 프랑스의 근현대사라고만 생각을 하게 되었고 뒷부분에 메이지 유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처음엔 좀 쌩뚱맞게 느껴졌는데 다시 살펴보니 '만화로 떠나는 벨에뽀끄 시대 세계 근대사여행'이라고 명확히 밝히고있다.

어쨌거나 그 아름다운 시대,라는 것은 저자 자신도 말하고 있듯이 부자와 귀족에게만 그렇게 여겨졌을 것이지만 역설처럼 느껴지는 이 말은 기득권 계급과 그에 저항하는 새로운 계급이 등장하고 '혁명'이라는 형태로 수많은 민중의 피를 발판삼아 새로운 시대를 열수있었기에 틀린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기욤 아뽈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라는 시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진정 아름다운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데 라 벨르 에뽀끄는 프러시아 전쟁 직후인 1871년부터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사이의 약 사십여년에 걸친 기간을 일컫는다고 한다.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파리 꼬뮌까지 이어지고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는데 묘하게도 전체적인 당시의 거시적인 역사를 훑어보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당대의 위대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파라 꼬뮌이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몽마르뜨 언덕에 얽혀있는 역사의 의미는 그저 아름답다고만 여겼던 그곳의 풍경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겉모습만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역사를 알고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새기며 역사의 현장임을 떠올리는 역사 기행을 하는 것도 의미깊을 것 같다. 아름다운 제주의 곳곳에 서린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빅토르 위고의 슬픈 가족사도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가장 마음에 남는 인물은 루이즈 미셀이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총알이 박힌 상태에서도 굳건하게 활동을 이어갔으며 죽는 날까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일관성있게 삶을 살았던 그녀는 식민지인 뉴칼레도니아로 유배를 가서도 그곳의 선주민인 카낙족과 함께 행동한다.

이러한 이들의 이야기에서 진정 아름다운 시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 역사에 이어 나오는 메이지 유신의 이야기는 2권과 이어지는 일본의 근현대사와 같이 다시 한번 더 읽어보려고 한다. 만화로 그려졌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역사를 더 깊이 알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고 있어 2권의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올해의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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