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버튼넌드 러셀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비슷했다,
러셀의 글이 아니라 러셀이라는 인간 자체가 제게 주는 충격은 온 국민이 전쟁에 매달려서 총화단결을 부르짖고 있을 때, 이 인간 혼자 반전을 얘기해서 학계에서 추방당하고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왕따를 당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거대한 적인 여론, 대중, 공권력 앞에서 무릎꿇지 않는 이유가 뭐냐. 저는 그당시 분위기상 반전을 주장했던 러셀이 과연 옳은 판단을 한거냐. 아니면 끝끝내 국민을 통솔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처칠이더 위대한 거냐, 그 부분이 포인트가 아니라고 본 거죠. 러셜이 거기서 반전을 주장했다는 게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좀전에도 얘기했다시피 대중, 권력, 언론, 공권력, 그리고 그 집단적 광기 앞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인데 두들겨 맞으면서 왜 항복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그나마 전쟁이 끝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 복구가 됐지만, 만일 우리나라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러셀처럼 일어나서 흐름에 거스르는 얘기를 했다면, 맞아 죽거나 영구 재기하지 못했거나 존재하지 못했을 거예요. 나중에 그 사람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그 나라, 그 민족도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1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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