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놀이공원이다 - 두근두근, 다시 인터뷰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 싱긋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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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인터뷰이가 누구이든 인터뷰어가 지승호,라고 한다면 사실 별 고민 없이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인터뷰어 지승호의 모든 글을 읽어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인터뷰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더 알고 싶어진다. - 사실 더 알고 싶다고 표현하지만 왠만한 것은 그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거의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인터뷰이의 삶과 사상, 신념에 대해 명확하게 보여주고 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이 책 타인은 놀이공원이다,에는 2018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되었던 인터뷰들 중에서 고른 8명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한참 이슈가 되었던 인물들의 현재성은 좀 떨어지겠지만 그들이 행했던 일들에 대한 내용은 계속 현재 진행형이기에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뷰집의 출판도 반갑기만 하다.

 

그는 "이 책이 여러분의 놀이공원이자 대화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하는데 정말 책을 읽는 동안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더 깊이있게, 부끄럽게도 들어보지 못한 인물에 대해서는 더욱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즐긴다, 라는 표현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 트라우마 센터의 의미와 위상에 대해,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고 내가 알지 못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특히 목수정님의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것이 프랑스 교육에 대한 이야기일뿐이라고 생각했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딱히 우리의 교육이 나쁘기만 하다거나 프랑스의 교육이 좋다고만 하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기에 볼 수 있었던 프랑스의 교육, 그 중에서도 우리와는 다른, 우리가 좀 보고 배웠으면 하는 좋은 점들을 정리해 이야기했을뿐이라는 이야기에 진작 그녀의 책을 읽어볼것을,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주성하 기자의 이야기는 모든것이 새롭게 들렸고 특히 통일 이후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는데 정치가들만의 논의가 아니라 실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기도 했다.

 

어느 인터뷰이에게는 질문이 많았고 또 어떤 인터뷰이는 스스로 알아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질문보다 인터뷰이 자신의 이야기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각자에게 맞는 질문을 하고, 또 인터뷰이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을 연결해나가고 또 짧은 에피소드를 기억해 맞장구를 치고 있는 인터뷰어 지승호는 그것이 인터뷰어를 업으로 하는 이의 당연한 기본이라고 하겠지만 그 자신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이번에 이렇게 한바탕 즐겼으니 다음에는 또 어떤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로 타인의 놀이공원을 즐기게 해 줄 것인지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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