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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과 그림자 도둑 1
리들리 피어슨.데이브 배리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그림 / 노블마인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피터팬과 돌아온 피터팬까지 읽고 난 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피터팬의 이야기를 읽으니 지금 이것이 피터팬 이야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는거야.
그림자 도둑과 맞서 싸우는 피터팬의 모험 이야기를 무지 재밌게 읽고나서 이건 또 무슨 얘기일까?
사실 나는 네버랜드와 후크 선장이 없으면 피터팬의 모험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아, 물론, 물론말야 모험을 즐기는 것은 후크 선장이 아니라 피터팬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 더구나 네버랜드에서의 주인공 역시 피터팬이고. 아마 내가 후크 선장이라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봐버려서 그런가봐...
이제 후크 선장 이야기는 빼고, 피터팬과 그림자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까봐. 아, 그전에 네버랜드에서의 멋진 모험은 피터의 다른 친구들이 후크선장과 해적들을 상대해줬으니까 네버랜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꺼야. 그럼 이제 피터와 그림자 도둑 이야기를 할께.
아니, 또 그전에 별가루 반환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영국에서 일어나는 것을 얘기해야할까봐. 그러니까 이번 모험이 일어나는 곳은 영국이야. 그래서 피터가 어렵게, 팅크의 도움을 받아서 영국까지 가게 되거든. 근데 영국의 모습이 어땠는지 알어? 짙은 안개정도는 애교로 봐줘야겠지?
낯선 곳의 모습은 거짓말과 속임수가 가득한 곳이야. 어둡고 음침한 골목길에서 만난 주정뱅이 아저씨도 무서웠지만, 피터를 속이고 거지들의 소굴 구렁텅이로 끌고 간 녀석과 우두머리 대장도 무서웠어. 팅크가 자기 새인것처럼 속이고 팔아넘기려 했던 새장수도 무섭긴 마찬가지야. 이건 아주 오래 전 옛날의 영국에서 겪을 수 있던 이야기인 것이지만 사실 어떤 면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그런 무섭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도 해. 그런데 아쉽게도 그림자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이야기들은 그냥 피터팬이 경험한 고난과 모험이야기들 중 하나인것처럼 지나가버린단다. 내 느낌이 그랬어. 그런 말 들어봤지? 뭔가 조금 2% 부족한 듯한 모험이야기 말야.....
그래 그럼 이제부터 진짜 피터팬과 그림자도둑의 모험 이야기를 해 볼까?
아, 그런데 너무 졸려서 이야기를 계속하기가 힘들어. 후아~암. 이야기를 계속 해야할까?
참,, 그런데 말야 그림자 도둑이 어떻게 그림자를 훔쳐가는지 알어? 아니, 그림자를 훔쳐가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어? 쉽게 알 수 있는거라고? 그럼말야 그림자 도둑이 훔쳐간 그림자는 어디에 담아둘까? 그건 알어? 이외로 쉬운 건데....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말고 그림자도둑을 상대로 멋진 활약을 하는 피터팬의 모험이야기를 빨리 시작하라고? 그래, 그 얘기를 해야하는데...(후아~ 아암~ 왜 이렇게 졸립지?)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 고민중이란 말야. 그니까 조금만 참아줘. 응?
(으아아~ 함) 근데 피터팬이 그림자도둑을 상대로 너무 힘든 모험을 해서... 그걸 따라다니면서 본 나 역시 피곤해서말야. 다음에 이야기해 주면 안될까? 아니, 아냐. 내 얘기보다도 지금 당장 별가루를 지키려는 피터팬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그림자도둑의 한판 대결이 있는 모험이야기 속으로 직접 들어가보는건 어떨까?
물론 몰리와 조지도 만나고, 기회가 된다면 네버랜드로 날아가서 후크 선장에게 아주 잘 익은 망고를 하나 던지는 놀이를 하는건 어때?
참, 그런데 예전에 내가 알던 피터팬은 어린애처럼 모험을 즐기며 젠체하는 모습이 그리 보기 싫지만은 않은 천방지축 꼬맹이였는데... 그보다 더 오래전의 피터팬은 용감하고 수줍음이 좀 있지만 영웅같은 모습이었나봐. 어느 피터팬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영원한 소년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피터팬은 '영웅'의 느낌보다는 조금은 젠체하는, 얄밉지 않은 건방진 모험가였으면 좋겠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