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케이크를 담은 박스를 쬐끄만 종이가방에 넣고 바리바리 싸들고 학원에 갔다. 허브차도 같이 담고, 길게 글 쓰는 건 힘드니까 짧게 한마디 쓸만큼의 카드,도 만들고 - 내가 제작년에 독일에서 찍은 태극기 휘날리는 집, 사진을 출력해서 카드로 만들었다 - 늦을까봐 서둘렀는데... 다행히 쉬는 시간에 슬그머니 책상위에 철푸덕 놓고 강의 받으러 들어갔다.

문제는...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수업의 담당선생님, 에게는 이미 케잌 한 판(!)이 꽃 한송이와 함께 얌전히 책상에 놓여있었다. 크헉~! (내 쪼가리 케이크와는 비교되는거다!!! 그...그나마 맛있는 호텔 케잌이라는 거에 위안을 가져봤는데...;;;;;;) 수업 끝나고 쓰윽 건네는데, 또 누가 이~ 따만한 케이크 한 상자를 떠넘기고 간다.
우어어어~  역시 성의껏 가르치는 선생님은 다르구나!!
그리고 나와는 달리 다들 통 크게 한판,으로 승부를 하는군....으으음~ ㅜㅡ

근데 뭐..... 사실 다른 교실에 들어가서 책상에 선물을 슬쩍 놓고 나오는데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그말인즉슨,,, 아무도 스승의 날이라고 과자 쪼가리 하나라도 준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말,,, 이다.  지금 선생님은 정말 성심성의껏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날 정도니까.... 그런 차이가 있는거겠지, 머.

아무튼, 역시 한 판에는 조금 밀리지만, 성의 표시니까 나름대로 나도 잘한거야!! ;;;;;;;;

 

오늘 일과가 끝나고 집에 오니까 새삼, 오늘의 책 받은게 생각나네.... 건질만한 책이 서너권 되는 거 같고.... 갑자기 또 클림트 책의 충격이 생각나부렀다. 으흑~ 아까비~ ㅠ.ㅠ
아무래도 책을 팔아야겠다. 근데, 팔면.... 누가 살라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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