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프 그래픽 컬렉션
엘린 브로쉬 맥켄나 지음, 라몬 K. 페레즈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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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가 현대판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했다! 라니. 제인 에어를 너무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흐릿하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인 에어야말로 굳건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 인물이 아니던가. 그런 제인 에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제인은 그 옛날의 제인 에어와는 좀 달랐다.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게 짜여져있지만 결과는 다르다. 과연 어느 것이 더 좋은가는 잘 모르겠다.

 

제인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이모집에서 없는 듯이 지내게 된다. 무관심에 철저히 버려진 제인은 닥치는대로 일을 하고 돈을 모아 성인이 됨과 동시에 이모집을 나와 뉴욕으로 떠난다. 외톨이로 지내면서 날마다 그림을 그리던 제인은 미술대학에 입학을 하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는다.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도 모른채 찾아간 그곳은 최상류층만 살고 있다는 부자동네의 집이었고 그곳에서 아델이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돌보는 유모를 하게 된다.

 

제인에어를 읽었다면 현대판 제인 에어의 모습이 조금은 익숙할 것이다. 그래픽노블의 장점중 한가지인 몇장의 컷으로 감정묘사와 상황,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죽은듯이 묻혀지내던 어린 시절의 흑백컷과 뉴욕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면서 칼라로 변하는 것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압축된 그림 컷으로 더 많은 상상을 발휘할 수 있어 좋았다.

 

자신의 외로운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자신과 똑같은 외로움을 겪는 아델을 돌봐줘야만 한다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정성을 들이다 아델의 아버지인 로체스터에게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묻기 시작한다. 그렇게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제인은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처음에 나는 불분명한 미래를 향해 당당히 걸어나간 과거의 제인 에어와 또 다른 결말을 낸 현재의 제인 에어,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둘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두 제인 모두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있지 않는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굽힘이 없지 않은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제인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아아, 이제 현재의 제인을 읽었으니 과거의 제인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제인 에어가 또 어느곳에 있는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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