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감을 잃어버려서... 하루가 지겹다 못해 똑같이 흘러가버리고 있기 때문인가?

어제... 학원에서 진짜와 가짜 문장 찾기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내가 주말에 영어공부 할꺼다, 라는 말이 가짜라고 외치더라. 내가 그리 공부를 안하게 보이더란 말인가? 흥! 열심히 공부해줄꺼야! (설마,진짜로?)
그래... 열심히, 라는 말은 선뜻 못하겠지만 날마다 영어공부하기로 했다. 근데 웃긴건 그 공부라는게 겨우 영어사전 펴들고 동의어 찾으면서 슬쩍 다른 어감의 차이를 느껴보겠다는거. 겨우 한번 봤다. ㅡ,.ㅡ

아무튼... 내 행동양식.
작당을 하고 상대방을 속여볼라고 해도 일상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똑같은 생활방식을 드러내고 있는 거 같다.
어제 수업시간에 강사가 특이하게 나를 끄집어 내면서 '너, 할말 있지?'하거나 '내 생각에 분명, 넌 답을 알고 있어. 말해봐~'라고 하는거다. 아니, 왜 그러는거냐고! 하는 생각도 해보기 전에 서너번의 지적이 있고난 후 강사가 또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 준다.
'치카(내 영어이름은 따로 있다 ㅡ,.ㅡ)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할말이 있을때만 고개를 든다고. 그러니까 내가 대답하라고 자꾸 시키는거야.' 으으으~  (사람들이 그 얘기 듣고 안웃을리가 없지)
거기다가 자진해서 하라고 하면 절대로 안하는데, 마지막으로 꼭 시켜버릇한다.(아아, 이번달은 정말!!)
그러면 그저 강사가 '치카, 너 해봐'라는 말만 했는데도 사람들이 막 웃기시작한다. 그 분위기는 정말..같이 수업받는 사람이 아니면 느끼기 힘든 그런 분위기. 기분나쁜건 아닌데... 민망하게도 난 너무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버리고 있다. 아, 정말 그게 아닌데... ㅜㅡ

내가 슬쩍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 익숙하지 않았을 때, 그냥 정중하게 강사가 교실에 있으면 꾸벅, 인사하고 들어가고 꾸벅, 인사하고 나오고 그랬었는데... 그때 똑같이 웃기게 이상한 표정으로 꾸벅,하고 같이 인사를 하던 강사가 이젠 안그런다.
지금은.... 내 얼굴만 보면 '난, 너의 행동양식이 다 보여. ㅋㅋㅋ'하는 생각이 드는지 꾸벅, 인사하면 싱긋,하고 웃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ㅋㅋㅋ'하는 느낌으로 보면서 웃는다. 무지 재밌다는 표정을 보니 뭐, 뚱한 표정보다는 낫겠다 싶기는 하지만. 왠지 내가 우리 꼬맹이들 보면서 그녀석들의 뻘짓과 엉뚱함을 떠올리면서 히잇~하고 웃어대는 느낌과 똑같아서;;;;;;;;;;;;;;;;;;;;;;;

======= 뭐 결코 기분나쁜건 아니다. 그냥, 2007년이 되면서 내가 나의 나이를 인식하게 되어버린 것인지.. 자꾸만 이런 것이 내 나이에는 어울리지 않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툭 튀어나와버리고 있어서 살짝 착잡해지는 기분이 들 뿐이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런 분위기로 살아갈텐데... 나 자신을 받아들여야지. 이것이 내 모습이고, 이것이 독특하고 특이한 나만의 장점이려니... 생각해야할지도. 그래, 머. 나쁜건 아니잖아?

세상, 즐겁게 살아가자고...
담주에 에니어그램 피정 가는데, 내 유형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즐거움의 7성향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던데...혹시? 하는 마음을 갖고 강의를 잘 들어봐야겠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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