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웨덴에서
엘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서와 스웨덴은 처음이지? 라는 환영인사를 받은 느낌이다. 낯설지만 왠지 친구가 있어서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저자가 스웨덴 여행을 하고 그 여행기간에 쓴 에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스웨덴 여행 이야기는 그닥 크게 궁금하지 않았지만 저자의 일러스트 그림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맘에 들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 생각이상으로 그림이 좋고 스웨덴에서의 일상이 정겹게 느껴진다.

 

저자는 결혼으로 스웨덴으로 이주를 하고 4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아직은 이방인으로서 관찰하듯 바라본 스웨덴에서의 시간들을 기록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우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이국적이어서 신기하기도 한 그녀의 낯선 시간에 대한 기록은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사진과 북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끼며 조금씩 읽는다고 했지만 곶감빼먹듯 야곰야곰 한꼭지씩 읽다보니 책 한권이 금세 끝나버렸다. 그리고 밀려드는 스웨덴에 대한 열망. 언젠가 그곳의 숲길을 산책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스웨덴의 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스웨덴의 언어이다. 스웨덴에서 '응, 맞아'라는 상대방의 말에 가볍게 동의하는 말은 우리말의 '헙' 같은 감탄사와 비슷하다고 한다. 짧게 숨을 들이마신다고 하지만 사실 설명만 들으면 정말 우리에게는 놀라움의 표현인데 스웨덴어로는 가볍게 응, 하는 것이라니. 저자는 이것이 도통 익숙해지지 않고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뭔 일이 생긴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느낌일지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7살짜리 꼬맹이가 앙증맞은 글씨로 알바를 구하는 곳, 아이아빠도 육아휴직을 받아 부모가 똑같이 육아를 하는 곳, 기나긴 겨울이 있지만 봄의 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린드그렌의 말괄량이 삐삐가 있는 곳, 스웨덴으로 가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