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정글 1
캔디스 부쉬넬 지음, 서남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뭔가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뒤집어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 독서 취향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게 맞나보다. 분명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뭔가 잡힐 듯 하면서도 전혀 감이 오지 않고 읽는 동안 약간은 지루함이 느껴진 걸 보면, 이 책은 절대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라는 뜻.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봤다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 그래서 그 드라마의 원작자가 썼다는 이 작품이 궁금했던 것인지도 모르지.
"누구나 항상 말한다. 여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고. 그러나 그건 정확한 진실은 아니다. 남들은 우리에게 '너희 여자들한텐 그게 있잖아' 라고 말하지만, 실상 여자들에게는 선택권들이 들어있는 보물 주머니가 없다. 그건 웬디가 대학 때 이해하기 시작했던, 조금은 짜증나는 현실이었다. 그녀는 세상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유형의 여자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즉, 남자들이 갈구하고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결혼해서 먹여 살리는 여자와 어떤 이유에서든 남자들에게 그런 열정을, 최소한 남자에게 자기를 '먹여 살리게'할 엄청난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여자 말이다"(284)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이분법인 것 같다. 일에 성공하는 여자는 가정에 충실하기 힘들며 남자를 짓누를 뿐이고, 일에 성공하지 못하는 여자는 가정밖에 모르는 바보일뿐이다, 라는.
이 책은 나름대로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세 친구가 자신의 일에 대한 성공을 유지하고, 사랑을 찾고 행복해지는 과정의 이야기 라고만 한다면 이 책은 무지막지하게 재미없는 이야기책이 되겠지?
사실 긴장감 없고, 어딘지 출발이 빤해 보이는 이야기 구조가 책읽기를 늘어지게 만들어버리고 심심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은 사실이다. 전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은 화제의 소설, 이라는 광고문구대로라면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내가 이상할뿐. 
어쩌면 이제 바야흐로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어 지려고 하는 그 순간에 1권으로 끝내고 2권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의 내 느낌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2권을 언제 읽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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