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앙 보고서 - 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 E Travel 1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섬민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2월
절판


오래전부터 생태학은 종들이 왜 지금과 같은 분포를 보이는가, 어떤 종은 왜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저곳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는가, 어떤 종은 왜 분포 영역이 좁고 또 어떤 종은 넓게 분포하는가따위와 같은 문제에 대한 설명을 시도해 왔지요. 그런데 항상 느끼는 문제는 그러한 분포가 다소 정적이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분포의 경계선이 바뀌는 과정이라든가, 무엇 때문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가는 실제로 볼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하면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요. 기후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종과의 상호작용 같은 요인 때문인가? 물론 최근 몇백만 년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면 과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됐을지 짐작할 만한 일이 있긴 있습니다. 너무도 흥미롭습니다. 모든 생물의 분포 영역이 바뀌고, 새로이 뒤섞인 종이 세계 각지에서 출현해 새로운 생물 집단을 형성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순전히 학문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저 개인으로서는 너무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구상의 생물가운데 4분의 1이 기후 변화로 멸종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있다면, 우리가 생물계를 그 정도까지 바꾸어 놓은 것이라면, 우리는 자연 생태계가 제공하는 혜택이 과연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걱정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은 전부 생물종이고, 병균 매개체들도 생물종이지요. 종들의 분포 영역이 바뀐다는 엄연한 증거가 있다면, 작물과 해충, 질병에 대해서도 같은 결과를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지구는 하나뿐인데, 근본적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물론 생각해야겠지요.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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