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머지,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다고 믿곤 하지.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고, 그곳에 내가 태어났노라! 하는 식으로 말이야.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 인간의 삶은 그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네. 가족이란 마치 거미줄과 같은 것이지. 어느 한 곳을 만져도 다른 곳에 파장을 일으키지 않을 수가 없어. 전체를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야....................
태어난 순간이 시작이 아니라네.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었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일 뿐이지. -86-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