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어떠한 윤리 이론이나 원칙도 삶을 다 끌어안을 수 없다. 아니, 우리는 삶을 완전히 다 파악할 수 없으며, 우리의 생각 밖에는 항상 삶의 또다른 면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신간 소식을 접하다가 알게 된 책. 바로 장바구니에 집어넣기는 했는데. 새삼 좀 망설여지기는 한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고민해야하는 문제들을 피하려고 했을까. 우리 삶에 직면해 있는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닥쳐있지 않으면, 가급적 피하고 싶은 문제들. 혹여나 누군가 내게 의견을 묻고 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하면 내 생존이 걸려있지 않는 한 회피하고 싶은 그런 문제들.

그냥 마음 한켠에 '이런 질문은 도의에 어긋나!'라고 외치고픈 마음이 덩어리져 있는 것 같은 그런 문제들.

 

 

 

 

 

 

 

 

 

신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닌 듯 한데, 이렇게 낯설기만 한 새 책들이 많은 걸 보니 아무래도 관심의 폭이 좁아진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 그래도 예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 그런지, 눈에 익은 것이라 그런지 로컬의 미래,는 알고 있었구나. "최종적으로 지역화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시킨다"라고 하는데... 세계화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생각해봤는데 과연 지금의 세상에서 그게 가능한 것들일까. 지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일일 때, 일반적인 소시민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이상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솔직히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과의 타협이 쉽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는 사람들 역시. 아니. 타협이라는 느낌도 없이 저쪽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마다. 나는 배신하고 또 배신한다. 그 배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모든것이 불명확하고 형편없어지고 있다...

[제가 왜 참아야하죠?] 도리, 라는 것은 약자에게만 강요됩니다... 라는 말에 대번 공감되는 이유. 하아.

 

 

 

 

 

 

 

엊그제 산 책 한 권. 미처 몰랐는데 호텔 사일런스는 2018년 북유럽연합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군.

 

 

 

 

 

 

 

 

 

 

 

 

 

 

 

 

늘 쓰던 다이어리 말고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입할까, 그냥 굿즈를 살까 망설이는 사이 일주일이 가버리고 있다. 여전히 장바구니는 가득 차 있고, 그 사이에 책이 더 쌓여가기만 하고. 아니, 장바구니에도 쌓여있지만 실제로 집에도 새로 쌓여가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바빠져서 더욱 엉망이 될 책탑이 걱정되어 다 읽은 책이라도 좀 정리를 해 보자고 책장에서 빼어낼 책을 고르려하는데 도무지 손에 잡히는 책이 없다. 겨우 눈에 띄는 청소년 소설 두어권을 빼어들고 집어넣어야 할 책 수십권을 쳐다보다가 결국 항복.

커다란 박스가 하나 있어서 거기에 가벼운 만화책들을 담고 책장 위에 올리려는데, 바닥을 가로막고 있는 책탑을 피해 조금 멀리 의자를 놓아뒀더니 팔을 뻗어야만 책박스를 올릴 수 있겠다. 그걸 기어코 해보겠다고 용 쓰다가 심하게 떨리는 팔을 보고. 아, 그래도 이만큼은 아니었는데.... 잠시 슬퍼하고. 발을 딛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책탑 위에 살포시 발 한짝을 얹고 팔의 떨림이 몸통으로까지 전해져오면서 온몸을 떨며 겨우 박스를 올려놓기는 했다. 그걸 성공못했다면 지금 더 슬펐을 일인걸.

 

아니, 방금 생각났다. 분명 월요일쯤 장바구니를 결제하려고 했는데 잠시 뒤로 미룬 일.

배송을 좀 빨리 받아보려고 일부러 시간을 기다렸다가 결제를 진행하는데, 출고일이 수요일이어서 뭐지? 하고 봤더니 이 책 때문. 그래서 또 이 책을 나중에 주문하기로 하고 뺀 다음 다시 장바구니를 결제해야지, 하고 있다가 까먹고 이 시간까지 왔다는. 이렇게 한 주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건 슬픈 일이구나. 이전에 나온 책은 그림때문에 더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책은 글이 마음에 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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